일본 근무 시절 후쿠시마 원전사고에도 근접 고객 직접 방문
디지털 혁신 강조…"고객 일상 함께하는 금융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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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공식 취임했다. 한 행장은 '고객 중심 경영철학'을 강조하며 리딩뱅크 수성을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 중심 인력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 행장은 "고객 중심에 대한 부분들을 지난 4년 동안 좌고우면 하지 않고 모든 전략 평가체계업무 프로세스에 녹였다"며 "소프트 파워를 키우기 위해 문화·인력 확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Z(밀레니얼+Z)세대에 대해선 "2년 동안 현장에서 묻고 답을 찾았듯 MZ세대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신한금융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히는 한 행장은 고객 중심 영업 마인드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례로 2011년 일본 SBJ은행 근무시절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반경 20Km일대가 통제되고 있을 때, 고객을 위해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거주하는 고객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영업철학이 향후 신한은행 경영철학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 행장은 고객 중심 정책의 일환으로 '모바일 앱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앱, 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이익을 냈던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면제할 것"이라며 "가장 빠른 시기에 시행할 예정이며 사회에 메시지가 되고 모든 은행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도 강조했다. 한 행장은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미래는 보이지 않는 은행(Invisible Bank)"이라며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형태로 다양한 기업, 기관과의 연결을 확대하고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사업부를 신설했다. 한 행장은 또 "AICC(AI 디지털 컨텍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온전하게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며 "디지털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디지털 인력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행장은 2019년 지주 본부장 시절 '원신한(One Shinhan)' 플랫폼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당시 각 계열사 멤버십을 '신한플러스 멤버십'으로 통합했다. 향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점포 통폐합에 대해선 "거의 끝났다"고 밝혔다. 한 행장은 "영업점 통폐합은 우리가 하지 않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면서도 "가장 안타깝고 우려스러운 것은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해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정확히 하고 있느냐 부분인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취약차주 지원에 대한 관심도 밝혔다. 한 행장은 "이 시기만 넘기면 살아날 수 있는데, 일시적인 현금경색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관련해서 정부 정책과 맞춰서 하는 부분 외에도 플러스 알파로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심도있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