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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북한 무인기 도발 대응 위해 아파치 헬기 최전방 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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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기자

승인 : 2022. 12. 29. 15:26

롱보우 레이더로 탐지, 자동추적(LOCK-ON)해 요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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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항공사령부 소속 아파치 가디언(AH-64E) 헬기가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제공=육군
북한 무인기의 서울 침투 대응작전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군이 앞으로 유사한 상황을 막기 위해 군이 보유한 최고 성능 공격헬기인 아파치 가디언(AH-64E)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육군 대령)은 29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진행중인 전비태세 검열을 통해 (아파치 가디언 전방배치 등) 보안소요를 도출하고 있고 있다"며 "오늘 적 소형 무인기 대응 합동 방공훈련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당장 북한 무인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이 아파치 가디언이라고 판단, 이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해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것을 탐지한 즉시 대응하게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군은 지난 2017년 가상 북한 무인기를 아파치 가디언 헬기로 격추하는 훈련을 통해 무인기 격추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군은 아파치 가디언 헬기의 고성능 레이더를 이용해 무인기를 포착한 후 자동추적(LOCK-ON) 기능을 활용해 장착된 로켓과 기관포로 격추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호버링하는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지난 7월 육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 대규모 항공작전 훈련에서 아파치 가디언(AH-64E) 헬기가 호버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파치 가디언 헬기가 다른 어떤 수단보다 무인기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상황과 같이 벌컨·비호복합 등 지상타격수단의 유효사거리를 벗어나 3㎞ 이상 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한 아파치 가디언 헬기가 공중에서 따라가며 격추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코브라 헬기나 KA-1 전술통제기 등 다른 공중 전력이 있긴 하지만 이들 전력은 육안으로만 무인기를 포착할 수 있고, KA-1의 경우 속도가 무인기를 대응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작전에서도 서울 상공에 침투한 북한 무인기에 대응해 출격한 KA-1 조종사가 육안으로 무인기를 확인하고 사진까지 찍었지만 탐지와 소실을 반복하면서 격추에는 실패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우리 군이 보유한 무기체계 중 아파치 공격헬기가 무인기를 잡는 데 가장 효율적"이라며 "공대공 모드로 사용할 수 있는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했다는 강점이 있고, 외부연료탱크를 장착할 경우 다른 공격헬기들에 비해 체공시간도 길어 무인기를 추적하며 격추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아파치 헬기는 롱보우 레이더로 탐지한 북한 무인기를 저속으로 따라가면서 민가 피해 등이 없는 지역에서 자동추적해 스팅어 미사일이나 기관포로 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현재 경기도 남쪽에만 배치해 운용하는 아파치 헬기를 좀 더 융통성 있게 배치·운용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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