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감 반영
실제 아파트 매매 거래 증가세
전문가 "집값 반등 및 거래시장 회복될지는 지켜봐야"
29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물건은 5만1245건으로 두 달 전보다 11% 줄었다. 전국 시·도에서 감소율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25개 자치구가 모두 매물이 뜸해졌다. 강남구의 경우 아파트 매물이 4076건으로 두 달 전과 견줘 16% 감소했다. 서울 자치구 중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사는 "고금리 및 보유세 부담 등으로 집을 팔려던 다주택자들이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보유' 쪽으로 돌아서면서 매물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최근 들어 '급매'가 조성하고 있는 시세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집주인들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매물이 줄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예전보다 다소 커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실제 매매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28건으로 전월 대비 30%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 8월 676건 이후 3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7월 들어 거래량이 1000건을 밑돌다 9월(608건)과 10월(558건) 들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최악의 '거래 절벽' 상태에 빠졌다. 11월 매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매매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대부분이 전월보다 매매 거래량이 많아졌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11월 매매량이 전월보다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27건에서 34건으로 늘었고, 서초(17→31건)·송파(45→51건)·강동구(32→40건)도 증가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선 11월에만 6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이달 들어서도 전용 76㎡형에서만 4건이 매매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집은 팔렸지만 아직 실거래가 시스템에 올라오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 10월 19일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고 15억원 초과 주택 대출 규제도 풀리면서 매물이 많이 소진됐다"며 "적정 가격의 매물을 잡으려는 대기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이달 말까지 매매된 거래량까지 봐야 아파트 매매시장 회복이 일시적인 것인지 추세적인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 기조 및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거래 회복 및 집값 반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