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차전지 집중매수에도 부진
기관 수익률은 -6.5%로 상대적 선방
내년도 금리인상 등 반등 제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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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3일~12월 26일)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평균 매수금액 대비 12월 26일 종가)은 -22.5%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 낙폭과 엇비슷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수익률은 -13.3%, 기관은 -6.5%를 각각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개인은 올해도 증시를 떠받혔지만 최악의 수익률을 마주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6조6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4020억원, 11조2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들이 많이 매수한 10개 종목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네이버(-29.4%), 카카오(-32.2%) 등 성장주의 손실률이 가장 컸다. 금리 인상과 개별 기업의 악재로 성장주의 주가는 연초 대비 반토막 났다. 업황 둔화와 재고 누적으로 주가가 부진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12.7%)와 SK하이닉스(-13.6%)의 수익률도 저조했다.
개인은 올해 삼성전자 주식(15조7480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 후반 종료된다면 이를 전후해 상승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8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인도 '쓴맛'을 봤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는 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큰 손실을 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외국인들은 올해 SK하이닉스를 주당 평균 19만2200원에 샀지만 지난 26일 종가(7만7000원)는 59.9% 낮았다. 또 외국인들은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및 금리 인상 수혜주로 분류되는 2차전지와 금융주를 집중 매수했으나 역시 파란불이 켜졌다. 종목별 손실률은 LG화학 35.9%, 삼성SDI 22.4%, KB금융 21.4% 등을 기록했다.
기관도 웃지 못했다. 기관 역시 많이 산 10개 종목 가운데 6개는 손실을 봤다. 경영권 분쟁 종료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한진칼의 손실률이 42.1%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지주 9%, LG에너지솔루션 6.8%, 셀트리온 6.3% 등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내년 증시 전망도 밝지 않아 큰 폭의 수익률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의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하며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지수 반등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수익률이 미국을 웃돌 조건은 약달러, 경기회복, 자본적 지출(CAPEX) 사이클"이라면서 "내년 통화정책 변화, 중국 경기 개선 시점에서 기업이익을 중심으로 먼저 조정을 겪은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