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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빈관 재활용 택한 尹, 실용주의 정치 행보

청와대 영빈관 재활용 택한 尹, 실용주의 정치 행보

기사승인 2022. 12. 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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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활용 시작한 尹…영빈관서 베트남 국가주석·월드컵 대표님과 만찬
대통령실 "국격에 걸맞는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 실용적으로 활용 예정"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YONHAP NO-4497>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제공=연합
'용산 시대'를 천명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정·상식·실용을 정부의 국정 운영원칙으로 정한 윤 대통령이 실용주의 정치를 실천하는 모양새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국빈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찬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지며 처음으로 청와대를 활용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 푹 주석과 차담을 청와대 내 전통 한옥 상춘재에서 가졌고 지난 8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표님과의 환영 만찬도 영빈관에서 진행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국가 정상급과 진행한 아홉 여차례의 오·만찬은 국립중앙박물관, 한남동 관저, 서울 시내 호텔 등의 장소에서 개최됐다. 이 과정에서 교통, 경호, 시설이용 제한 등의 문제가 발생했으며 해당 장소들이 국격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청와대 시설을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규모 국빈급 인사를 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20일 용산 집무실 이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외국 귀빈을 모셔야 되는 일이 생기면 공원은 개방하더라도 건물(청와대 영빈관)은 국빈 만찬 같은 행사 때 쓸 수 있지 않겠나"라며 용산과 청와대의 공존을 시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를 외친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사용하자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국가를 위해 실용적인 선택을 했다는 분위기다. 특히 윤 대통령이 불통, 체면, 아집 등에서 탈피해 국익과 국격, 민생을 위한 실용주의 정치를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청와대 재활용을 통해 국민들은 독선이 아닌 실용으로 나가는 새로운 정치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환영하고 있다"며 "(야당의) 비난과 비아냥, 조롱은 다 예견됐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비판이나 조롱을 감수하고 국민에게 국가에 국격에 외교에 제일 좋은 걸 선택하는 걸 선택하는 게 현명한 국정 운영"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청와대 영빈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국격에 걸맞는 행사 진행을 위해 실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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