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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여성 10명 중 8명이 앓는다는 무서운 ‘요실금’

40대 이상 여성 10명 중 8명이 앓는다는 무서운 ‘요실금’

기사승인 2022. 10. 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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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호발…소변 새는 수치감에 우울증 오기도
케겔운동으로 골반근육 강화시 요실금 예방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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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인구의 40%에서 발생하는 요실금은 기침을 하거나 웃을때 나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경우다. 당사자는 수치감이나 당혹감으로 위축돼 사회적 활동을 제약받기 쉽다. 심해지면 우울증까지 온다. 요실금은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 더욱 극성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기침 할 때·무거운 물건을 들 때), 절박성 요실금(화장실갈 때 급하면 소변이 샌다), 복합성 요실금(두 가지 복합)이 가장 흔히 관찰된다. 이외에도 배뇨장애에 의한 범람성(일출성) 요실금, 요로계 문제와 관련 없는 기능성 요실금(거동불편·치매)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요실금 환자는 12만642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성환자는 11만2923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90%였다. 40세 이상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전체 환자의 83%가 40세 이상이다.

요실금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에는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몸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 소변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하는 것도 겨울철 요실금을 악화시킨다. 계절적 특성 외에도 잦은 출산으로 인해 골반 주변 근육이 약화돼 있거나 방광염·하부 요로의 폐색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다. 요실금 진단을 위해 출산 경험, 기저질환, 복용 약, 배뇨일지 확인 등 기본적인 병력 청취를 진행하는 이유다.

김동수 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임신·출산·노화로 요도를 받쳐주는 골반저근의 약화, 신경 손상으로 인한 요도괄약근 의 기능 저하, 당뇨합병증에 따른 신경인성 방광, 급만성 요로감염, 골반 내 장기 수술 등이 요실금의 대표적인 원인"이라며 "방광훈련, 골반저근운동, 바이오피드백,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복압성요실금은 방광요도를 지지하고 있는 골반근육의 약화, 요도 및 방광경부의 과운동성으로 주로 발생한다. 경증인 경우 체중 감소 및 골반저근육 훈련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요실금이 지속될 경우 중부요도슬링수술을 시행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배뇨근의 이상, 신경 장애, 혹은 이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 요역동학검사를 통해 소변 보관 및 배뇨 시 방광의 병태 생리를 관찰한다. 방광훈련·생활습관 변화 및 약물치료를 통해 배뇨 증상 등을 조절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보톡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복합성요실금은 불편함이 큰 쪽을 우선 치료한다. 복합성 요실금 환자들은 단독으로 복압성 요실금이나 절박성 요실금이 있는 환자들 보다 증상이 심하고 치료에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존적인 치료방법부터 약물, 수술 치료까지 모두 고려한다.

요실금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섬유질 섭취와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 많은 커피 또는 맵고 짠 음식을 덜 먹는게 좋다. 또 올바른 배뇨습관을 유지하고 비만 교정, 금연, 변비 치료 또한 도움이 된다. 운동 중에서도 골반 주변부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은 요실금을 막는 효과적인 운동으로 알려졌다. 케겔 운동은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 근육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운동으로 골반 근육을 강화해 소변이 저절로 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요실금은 골반을 감싼 근육이 많이 약화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드러내기 부담스러운 질병으로 생각해 치료 기간을 미루다 보면 완치까지 오래 걸릴 수 있고 치료 예후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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