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오, 모델 후 매출 3배 '껑충'
불가리 모델로 패션화보도 촬영
친숙한 이미지로 MZ세대 정조준
|
|
잔망루피는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 루피의 부캐릭터(제2의 자아)로, 뽀로로를 보고 자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맹랑한 표정과 익살스러운 행동이 인기를 끌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잔망루피는 올해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와 아모레퍼시픽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 명품 브랜드 불가리 등 패션과 뷰티 분야의 모델로 발탁됐다. 브랜드 전체의 판매량과 호감도를 끌어올리는데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랜드에 따르면 회사는 잔망루피를 모델로 발탁한 뒤 매출이 약 3배 가량 상승했으며, 모델로 전면에 내세운 상품은 15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잔망루피를 활용한 이후 전체 파자마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 관계자는 "루피 효과가 단순히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전체 카테고리 매출까지 견인하면서 브랜딩과 마케팅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잔망루피가 모델로 발탁된 이후 스파오 잠옷의 빅데이터 버즈량(언급횟수) 역시 2배 가량 급증했다. 스파오 측은 평소에도 여러 캐릭터들과 손잡고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많이 선보이는 편이지만, 캐릭터를 아예 모델로 발탁한 적은 극히 드문 사례라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도 '슈퍼콜라겐 에센스 비오틴' 서브 모델로 잔망루피를 발탁하고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인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잔망루피 굿즈와 팝업스토어의 파급력에 주목해 주요 팬층인 1824세대와 MZ세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잔망루피를 모델로 선정했다"며 "그 결과 MZ신규 고객 유입 확대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확산된 바이탈뷰티 및 슈퍼콜라겐 에센스에 대한 관심으로 여러 커뮤니티에 오가닉 바이럴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캐릭터로선 이례적으로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엠버서더로 발탁되기도 했다. 통상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은 회사의 얼굴로 연예인 중에서도 톱스타를 기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틀을 깰 정도로 잔망루피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불가리 관계자는 "오랜 역사의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잔망루피와의 만남은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로 앞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뷰티업계가 잔망루피 등과 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까지 증가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주류인 MZ세대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줄 뿐만 아니라 소장가치를 자극해 구매를 이끌어 내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