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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 1만 돌파’ 한동훈 ‘팬덤화 현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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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 기자

승인 : 2022. 09. 20. 15:22

'법장님'으로 부르며 아이템 '손민수'
화려한 언변과 스마트한 이미지 영향
야당 공세 맞선 '사이다 발언'도 한몫
27일 검수완박 공개변론 나설 가능성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동훈 장관<YONHAP NO-1960>
20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레이 수트에 빈티지 시계를 매치했다./연합
한동훈 법무부 장관 팬카페 회원수가 1만 명을 넘으면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K-POP 아티스트나 유력 정치인들에게나 볼 수 있는 팬덤 현상까지 나오는 중이다. 한 장관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까지 성장한 배경을 놓고 그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야당 정치인들에 의해 빌드업(build-up) 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 네이버 팬카페 '위드후니' 회원수는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줄곧 검사로 일하다 장관에 등용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상승세다. 윤석열 대통령이 1기 내각 장관들에게 주문했던 '스타장관'의 길을 가장 앞서 나가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실제로 한 장관을 둘러싸고 '스타와 팬' 사이에서 볼 수 있는 팬덤화 현상도 두드러진다. 팬카페 회원들은 한 장관을 '법저씨', '법장님' 등 애칭으로 부르는가 하면, 한 장관 출근길 사진을 공유하면서 패션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은 한 장관이 사용한 서류가방, 안경, 시계, 넥타이 등을 '손민수(스타가 쓰는 물건을 따라 사는 문화 현상)'하기도 한다. 한 장관이 출근 길에 애용하는 자주색 서류가방이 일찌감치 동나는가 하면, 최근 국회 법사위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노출됐던 형광펜마저 손민수 아이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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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동훈 장관. 지지자들은 쥐고 있던 형광펜을 손민수하기도 했다. /연합
한 장관을 둘러싼 팬덤화는 특유의 화려한 언변과 스마트한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한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세에 맞서는 모습이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장관이 말을 굉장히 잘한다. 빠르고 정확하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할 말 없게 받아치는 모습을 보면서 여당 지지자들이 속 시원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외모도 스마트해 그런 것들이 인지도 상승을 이끌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대변인 출신의 한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과정에서 대권주자가 된 것처럼 한 장관의 인지도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헛발질이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남국 의원의 경우 '이모 발언'으로 무리수를 빚었고, 이수진 의원 역시 한 장관을 상대로 횡설수설한 질의 태도에 비판이 제기됐다.


한동훈 사복
한 장관 '사복 패션'도 한때 SNS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착용한 상의는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 I사 제품으로 가격은 20만원 후반대다./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좌), 쇼핑몰 상세이미지 화면 캡처(우)
한 장관은 검사 시절부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해야 하는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성격만큼 말도 빠르고 피드백 역시 빠르기로 유명해 사정상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못하면 밤늦게라도 빠짐 없이 회신해 의문을 남기지 않았다. 이 같은 스타일은 현재까지 이어져, 최근 한 장관은 추석연휴를 맞아 지지자들이 보낸 페이스북 응원 메시지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오는 27일 이른바 '검수완박'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을 앞두고는 한 장관을 위한 '꽃길'도 펼쳐질 예정이다. 한 장관이 권한쟁의심판 피청구인 가운데 한 명으로 직접 변론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팬카페 회원들 사이에서 한 장관을 응원하기 위한 꽃바구니 주문이 쇄도하는 중이다.
김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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