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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하반기에는 신세계백화점에 설욕하나…‘핵심점포 고급화 전략’

롯데百, 하반기에는 신세계백화점에 설욕하나…‘핵심점포 고급화 전략’

기사승인 2022. 09. 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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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의 아성이 위협 받고 있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점포수로 실적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으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은 두 배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서도 신세계백화점에 영업익을 추월당했다. 오는 하반기 롯데백화점이 신세계백화점에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세계백화점은 롯데백화점에 비해 매출액은 소폭 뒤쳐졌으나 영업익에서 525억원 앞섰다. 상반기 기준 올해 롯데백화점 국내점 매출액은 1조5400억원, 영업익 190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1조2088억원의 매출액과 242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에서 신세계백화점(20%)이 롯데백화점(12%)보다 약 8%가량 앞섰다. 영업이익률만 놓고 따지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지난해에도 롯데백화점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백화점은 매출액 1조3680억원, 영업익 1560억원으로 1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 9900억원, 영업익 1493억원을 기록하며 15%의 영업이익률을 거둔 바 있다.

양사의 국내 지점 현황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이 3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반에 못 미치는 1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신세계백화점이 점포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앞서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약진이 주된 이유지만 롯데백화점의 지방 점포가 백화점 부문 전체 수익성을 떨어뜨린 것도 영향을 끼쳤다. 30곳에 투자가 분산되면서 경쟁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지난해 취임한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대대적 혁신에 나섰다. 기존의 다점포 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8대 점포 리브랜딩' 전략을 내세워 전열을 재정비 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명동 본점과 강남, 잠실, 인천, 수원, 동탄 및 부산 지역 2개점의 리뉴얼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점포 마다 매출이나 포지셔닝에 대한 구체적인 미션을 받고 단계적인 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을 통해 신세계 강남점 추격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전국 점포 1위 탈환을 위한 롯데의 핵심 전략은 명품 입점을 통한 고급화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전국 30개 점포에 67개의 명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13개 점포에 168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각각 2200억원, 2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잠실점에 루이비통, 구찌, 디올 등의 남성 전문 매장을 유치시키고, 3만1000여 평에 달하는 영업면적을 활용해 다양한 명품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발렌티노 뷰티 팝업스토어를, 지난 8월에는 에스티로더 40주년 기념 대형 팝업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구체적 목표는 현재 전국 점포 2위인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1위로 원위치 시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유치에 힘쓰고 있으며 팝업스토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MZ세대 고객 맞춤 전략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달 리뉴얼을 마친 강남점은 1000여 평의 면적을 영패션 전문관에 할애하고 W컨셉, 렉토, 샵아모멘토, 르비에르 등 2030 인기 브랜드들을 대거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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