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과의 동행…영등포구, 치매전문 자원봉사단 활약

올 초부터 주민·간호학생·직장인 등 총 117명 3개 단체서 활동 이어가
독거 치매 어르신 안부 확인·인지프로그램 활동 보조 등 다양한 봉사해

'전화는 기억을 싣고 봉사단' 방문 인지활동 보조 /제공=영등포구

서울 영등포구가 지역사회의 치매 예방 및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13일 구에 따르면 영등포구치매안심센터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치매전문 자원봉사단을 양성 및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0.33%로,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노인 인구와 치매 유병률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치매에 대한 지역 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구는 전문 교육을 이수한 봉사자 117명이 참여한 3개 자원봉사단을 운영해 치매 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가족과 보호자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전화는 기억을 싣고 봉사단'은 YDP미래평생학습관의 뇌 건강 모임인 '송아리' 회원들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이들은 지역 내 독거 치매 어르신과 1대 1로 매칭돼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주 1회 가정을 방문해 인지활동 및 말벗서비스를 제공한다.

간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힐링핸즈 봉사단'과 직장인으로 구성된 '세미콜론 문래 봉사단'도 고위험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조기검진 유선 안내 △인지 프로그램 활동 보조 △치매 어르신 가족사진 촬용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 치매 파트너로서 활약 중이다.

봉사단의 도움을 받는 한 어르신은 "매번 안부도 물어주고 학습지와 색칠 공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니 예전보다 사는 게 훨씬 즐겁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을 더 챙기게 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구는 앞으로 보다 많은 치매환자 가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봉사단원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봉사단은 치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고 봉사에 뜻이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영등포구치매안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치매전문 자원봉사단이 '기억지킴 길잡이'로서 역할을 해 지역사회의 치매 예방과 극복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 및 봉사활동 기회를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며 "봉사단 활동이 소외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