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전략 요충지 이지움 등 하르키우주 거의 완전 수복 10일간 서울 5배 영토 탈환...러 방어선 강 넘어 도네츠크 수복작전 탄력 러 보복 포격, 정전·물 공급 지장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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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부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의 이지움 시내를 걷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침략군이 5개월 동안 점령했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 이지움 등을 수복하면서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 탈환 작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의 남동쪽 중요한 철도 허브인 이지움을 탈환한 데 이어 하르키우와 이지움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치칼로우스케를 수복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또 오스킬강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쿠피안스크의 서부에 진격하면서 러시아 침략군이 강을 건너 동부로 퇴각했다. 쿠피안스크는 전쟁 전 인구 3만여명의 도시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 침략군의 보급과 이동을 지원하는 주요 육로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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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장갑차들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강에 버려져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발레리 줄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9월 초부터 1150 제곱마일(2978㎢)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약 10일 만에 서울(605.24㎢)의 5배에 해당하는 영토를 수복한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지도도 우크라이나군이 거의 모든 하르키우주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도는 러시아 침략군이 이지움에서 동쪽으로 약 10마일(16km) 떨어진 오스킬강 동쪽으로 철수했으며 이 강이 이 지역의 새로운 최전선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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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최근 수복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바실렌코베 마을 표지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사진은 우크라이나군 영토방위대 공보국이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NYT는 우크라이나군이 북동쪽 전략 도시 이지움과 수백 제곱 마일을 점령한 번개 작전을 통해 러시아군을 완패시킨 후 이날 추가 영토 수복을 주장해 거의 200일간의 전쟁에서 전장을 신속하게 재구성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를 동요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주를 거의 장악하면서 러시아 침략군과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일부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수복 작전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는 도네츠크 지역 도시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군대가 도강할 때 포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강은 전략적 방어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등 서방의 첨단무기로 무장하면서 이러한 방어선을 무력화시킬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우크라이나 지방 관리는 방어선 동쪽으로 보이는 도네츠크 지역의 작은 도시 리만 외곽에서 전투가 벌어졌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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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러시아 침략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제5 화력발전소가 불타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퇴각한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서의 퇴각에 대한 보복으로 이 지역의 인프라를 포격해 정전과 물 공급 지장을 초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으로 하르키우와 도네츠크 지역에서 '완전한 정전'이 발생했다며 공격 목표가 군사시설이 아니라 주민들로부터 빛과 난방을 빼앗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