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국방부 “러, 북한산 로켓·포탄 구매 중...우크라전, 잘 진행 안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90701000387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9. 07. 03:51

미 국방부 대변인 "러, 북한에 탄약 요청"
북 무기, 첨단 아닌 재래식
"우크라전 보급·지속 능력 상황 보여줘...러 전선 잘 진행 안돼"
러, 이란서 드론 수입했지만 기술 결함
김정은 푸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진행된 만찬 행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백만 발의 로켓과 포탄을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포탄 등을 사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맞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특별히 북한에 탄약을 요청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정보 당국은 최근 해제된 비밀 정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쓰려고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이를 확인하면서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 장비를 추가로 구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며 한 관리가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수백만 발의 로켓과 포탄을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에 접근했다는 징후는 봤지만 대금이 오갔는지, 배송이 진행 중인지 등 다른 세부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화상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가 구매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다"면서도 "그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는 분명히 없다"고 답했다.
이란 드론
2021년 1월 5일(현지시간) 이란 중부의 한 비행장에 이란의 미사일 탑재 드론(무인기)이 전시돼 있다./사진=이란군 제공 AFP=연합뉴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의 북한 접근이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보급 및 지속 능력 측면에서 러시아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나타낸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전선 상황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구매하려는 북한산 무기는 재래식인 것으로 보인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군사 전문가 프레더릭 케이건은 북한이 생산하는 152mm 포탄이나 카추샤식 로켓에는 첨단 기술이 들어가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 행정부 한 관리는 러시아가 고립된 북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은 "러시아군이 수출 통제와 제재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보급 부족에 계속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우리는 러시아의 군 보급망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여러분도 들은 대로,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북한·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외국이 북한산 무기를 구매하는 것은 북한 정권의 군비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이란으로부터 군사용 무인항공기(UAV) 수백대를 수입하기로 하고 일부 모하제르-6와 샤헤드 시리즈를 제공받았으나 미국 행정부는 이란산 드론이 기술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가 국제 안정에 관한 한 최고의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란과 북한과 같은 관계국(actor)들과 접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