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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부터 라면까지 다 올랐네”…서민 물가 이중고 넘어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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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기자

승인 : 2022. 08. 2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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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 해도 온라인몰에서 장을 볼 때 원플러스원(1+1) 제품을 우선적으로 골랐는데, 이젠 투플러스원(2+1)도 없더라고요. 평소엔 주문 금액이 7만원 내외였는데, 이젠 1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28일 낮 서울 한 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 이모씨는 물가 오름세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식품업계가 연이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면서 가공식품 물가는 대폭 상향 조정됐다. 신선식품 물가도 이달 초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부쩍 뛰었다. 여기에 농심 등 일부 가공식품 업체는 원가부담이 더욱 심화됐다며 하반기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소비자 입장에서 그야말로 '삼중고'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신선식품, 연이은 폭우에 가격 '급등'…빠른 명절도 영향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번 여름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된 가운데 기록적인 폭우까지 겹치면서 시금치와 배추, 상추, 토마토 등 채소류 가격은 급등했다. 시금치 4㎏ 가격은 7만822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5% 뛰었다. 고랭지 배추 10㎏ 가격은 1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5% 증가했다. 상추 4㎏, 토마토 5㎏ 구입 비용도 지난해 8월에 비해 각 72.5%, 58.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 호우는 여름·가을철 채소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작황이 악화되고 출하가 지연된다는 점에서다.

이른 추석으로 성수품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도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채소 물가가 안정되기 전에 전국 소비자들이 차례상 준비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20대 성수품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며 '민생안정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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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오른 데서 더 오른다…"정점 언제일지 몰라"
가공식품 물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가공식품 대표주자인 라면 가격이 상향 조정된다. 최근 농심은 환율 영향 등으로 24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라면 등 라면과 스낵 가격을 추석 이후 올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농심의 결정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 밀가루를 사용하는 가공식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농심이 가격 인상 이유로 국내 협력업체의 납품가 인상을 꼽았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맥분, 전분 등 대부분의 원자재 납품 가격이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심의 소맥 수입가격은 2020년 202원에서 올해 상반기 365원으로, 80.69% 올랐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달 소면, 중면 등 국수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오뚜기 소면 900g은 43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뚜기 중면 500g은 2000원에서 2250원으로 올랐다. 인상률은 각 12%, 13%이다. 국내 대표 베이커리 업체인 SPC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올해 1월과 7월 각각 일부 제품 가격을 소폭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식품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높은 원재료 구입단가로 인한 부담이 누적되는 상황"이라며 "원재료 외에도 포장재,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도 크다"고 전했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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