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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위안화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지금과는 정 반대로 초강세를 보인 바 있었다. 외환 시장 관계자들이 이러다가는 1달러 당 5위안대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해야 한다. 완전 정반대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달 하순 들어서 변화된 환율 동향을 살펴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6.85위안 전후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7위안대를 바짝 위협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올해 내에 7위안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딩쉬광(丁旭光) 씨가 "현재 달러가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도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위안화의 가치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위안화의 약세가 당분간 대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위안화의 가치 하락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수출기업들에게는 경쟁력 강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금리인하나 지방정부의 대출 확대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실제로 런민은행은 최근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을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 해외 자본 및 중국 기업들과 가계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우선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중국 환율 당국은 위안화 가치의 급락 사태를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에서 약 1조달러를 급거 조달해야 했던 2015년 당시와 비슷한 쓰라린 경험을 또 다시 할 수 있다. 수입물가 폭등으로 인한 사회 불안이 조성될 수도 있다. 여기에 국부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미국과의 격차가 커지는 것 역시 중국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지속적인 하락 기조를 제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환율 당국 역시 무리하게 방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1달러 당 7위안대의 환율은 분명한 현실이 될 것이라는 말이 된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외에 환율이라는 예상 못한 암초까지 만났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는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