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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맨발로 걷다 보면 건강이 따라옵니다’...포항시 ‘맨발로(路)’로 3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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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국 기자

승인 : 2022. 08. 10. 08:00

포항시, 생활권 주변에 맨발걷기 가능한 둘레길 맨발路 대거 조성
지압 등 건강에 효능 뛰어난 맨발 걷기, 코로나 이후 더욱 각광
맨발 걷기와 함께 팬데믹을 넘어 편안한 일상으로
맨발로
맨발학교 포항지회 회원들이 맨발로 걷고 있는 모습. /제공=포항시
포항시 맨발걷기
10만보 맨발걷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강덕 포항시장(왼쪽 두번째)과 시민들/제공=포항시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몸에서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그렇다보니 발의 건강을 위해 지압이나 족욕을 하고 전용 샴푸와 화장품 등을 사용한다. 나아가 발에 좋다고 소문난 신발을 비싼 금액에 구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단순하게 발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바로 '맨발 걷기'다.

맨발 걷기의 장점은 '지압(Reflexology)'과 '접지(Earthing)' 효능으로 설명된다. 발바닥에 대한 '지압'과 신체와 지구가 만나는 '접지'는 혈액 펌핑을 촉진하고 점성을 낮추면서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고혈압·당뇨 특효, 불면증 개선, 위장장애 해소 등에 좋다.

이 같은 효과가 있는 '맨발걷기'는 시간과 장소, 복장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는 운동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로나펜데믹 이후 더욱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생활 속 건강 실천' 문화가 됐다.

포항시가 맨발걷기가 가능한 산책로인 '맨발로(路)'를 도심 생활권과 가까운 도시숲, 수변공간 등에 대거 조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30곳의 '맨발路'를 선정했다. 일상 생활과 가까운 주요 도시숲과 수변공간에 맨발로 걷기 좋은 공간, 세족시설과 신발장, 맨발 걷기 효능 안내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기존 삭막했던 산업도시를 탈피하고 시민들이 건강한 친환경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맨발로는 영일대·도구 해수욕장과 송도솔밭, 기계서숲, 흥해 북천수, 해도도시숲과 천마지·조박지 둘레길, 양덕나무은행 둘레길 등 다양하다. 맨발걷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맨발걷기 시민 동호회의 수시로 협업 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있다.

맨발로가 조성된 주요 둘레길을 소개한다.

포항 송도 솔밭
포항 송도 솔밭/제공=포항시
◇송도솔밭

경북 포항의 대표적인 해송숲인 포항시 남구 송도솔밭 도시숲은 1914년부터 조림한 소나무 방풍림이 아름드리 성장한 곳으로, 전체면적은 32㏊ 정도다. 이곳은 수십 년 된 해송이 큰 숲을 이루고 있다. 포항시가 송도솔밭 내 둘레길 중 주요 산책로 1.5㎞ 구간에 마사토 포장을 조성해 맨발걷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기계서숲
기계서숲/제공=포항시
◇기계 서숲

기계서숲은 13만여㎡(4만여 평)의 광활한 송림이 사계절 푸르름을 뽐내는 힐링공간이다. 시는 서숲 내 환경개선을 통한 이용객 편의를 향상시키고 지역 명소로 부각하고자 둘레길을 조성했다. 대나무와 잡목으로 막혀있던 숲 내부를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원하게 정비했고, 1.2㎞ 신규 둘레길을 조성해 기존 둘레길 0.5㎞와 연계 총 1.7㎞의 둘레길을 완성했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쉼터 및 먼지털이기, 세족시설, 안내판 등의 시설도 설치해 주민들과 이용객이 부담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포항 조박지 둘레길
조박지 둘레길
◇연일 조박지 둘레길

남구 연일읍 인주리와 대송면 남성리에 걸쳐 있는 조박저수지는 1949년 준공된 농업용수용 저수지로 접근성이 좋고, 가을에는 황금들판과 갈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저수지를 따라 경사 없이 평탄하게 조성된 1.5㎞의 산책로 구간은 폭 3m 중 1.5m는 편의를 위해 보행매트를 설치했고, 나머지 1.5m는 마사토 포설로 건강증진으로 각광받고 있는 맨발걷기 길을 조성해 일반걷기와 맨발걷기 모두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양덕나무은행 둘레길
양덕나무은행 둘레길/제공=포항시
◇양덕나무은행 둘레길

이 곳은 포항시가 북구 양덕동 일원 미활용 학교부지 1만5000㎡(약 4,600평)에 나무은행을 조성한 곳이다.
당초 불법 경작과 생활쓰레기 투기로 악취 발생은 물론 도시 경관을 크게 훼손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곳이었으나, 시가 토지소유자인 LH와 무상 임대차계약을 체결해 나무은행을 조성해 경북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나무은행 부지에는 계절 초화원과 장미원, 둘레길 및 솔숲도 함께 조성돼 있어 인근 천마산 둘레길과 연계해 도심 근거리에서 누구나 편하게 산책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다.

포항운하
포항운하
◇ 포항운하

맨발로의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충분히 맨발걷기 효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맑은 날 방문하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고 모래자갈 입자가 곱고 평지로 돼 있어 어르신들도 걷기 좋다.


오어지둘레길
오어지둘레길/제공=포항시
◇오어지 둘레길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에 위치한 트레킹로드다. 데크로드 1.4㎞, 맨발로 1.5㎞, 산책로 4.1㎞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둘레길은 오어지를 끼고 포항 12경(景) 중 하나인 운제산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신라 천년고찰 오어사의 역사 및 문화자원을 배경으로 조성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 건강을 위한 맨발로를 계속 늘려 걷는 문화 확산과 더불어 맨발 걷기 활성화를 통해 도시를 부드럽고 안전한 이미지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산업화 시대 자동차 중심의 도시 구조에서 탈피해 여유와 쾌적성이 넘치는 건강한 걷기 좋은 도시구조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맨발로 30선
포항시 맨발로 30선
장경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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