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하선 종양 의심시 수술로 종양 전부 제거·악하선 주변 경부 림프절 일수도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신 발열이나 오한, 전신쇠약감을 동반하면서 턱 부위가 붓는다면 '급성 타액선염'일 가능성이 크다. 구강으로부터 역행한 세균 감염이 원인으로,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통상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3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된다.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보통 10일까지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와 온열마사지를 시행할 경우 진통 효과가 있다. 항생제 복용에도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농양 형성을 확인해봐야 한다. 농양 형성일 경우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특별한 통증은 없지만 식사 때마다 반복적으로 턱 밑이 붓고 가라앉기를 반복한다면 악하선 타석증을 의심해야 한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타액의 정체, 타액관의 염증, 칼슘염 침착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석의 80% 가량은 악하선에 발생한다.
CT검사 등으로 진단하고 타석으로 확인되면 위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혀 밑으로 침이 나오는 부분인 악하선관 원위부 주변의 타석은 구강을 통해 만져지는 타석을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타석 제거 후에도 반복적으로 타석이 생기거나 악하선 내 깊숙이 타석이 형성된 경우 경부 절개를 통해 악하선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턱 밑이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단단함이 느껴진다면 악하선 종양일 수 있다. 악하선 종양은 머리·목에 발생하는 종양의 약 3%를 차지한다. 악하선에 생기는 종양의 절반은 악성종양이다. 양성종양·악성종양 여부는 악하선 조직 특성상 종양을 전부 절제한 후에야 확인 가능하다. 따라서 악하선 종양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수술로 종양을 전부 절제해야 한다.
한 교수는 "같은 조직학적 분류를 가진 악성종양이더라도 악성도에 따라 저악성도인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되지만 고악성도인 경우에는 수술 이후 추가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해도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하선 부위이어도 만져지는 덩어리가 악하선이 아닌 비대해진 악하선 주변의 경부 림프절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 2cm 이상의 덩어리가 단단하고 주변 조직에 고정돼 잘 움직이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한 교수는 "편도를 비롯한 구강·인후두에서 원발한 암이 전이된 림프절 비대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악하선 및 악하선 종양의 절제가 필요한 경우 전통적인 경부접근법은 경우에 따라 눈에 보이는 부분에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로봇 혹은 내시경으로 귓바퀴로 가려지는 귀 뒷부분의 절개선을 이용해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악하선을 절제하는 방법도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