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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는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 멤버로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참가했다. 뉴질랜드와 맞붙은 8강전(78-88 패)까지 대표팀에 기여했다. 아시아컵 조별리그 3전 전승을 이끌고 뉴질랜드전에서도 19점 14리바운드 등으로 활약했다.
라건아의 존재감은 대표팀에서 절대적이다. 이는 뉴질랜드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199cm인 라건아는 매치업을 이룬 토히 스미스-밀너(206㎝), 샘 티민스(211㎝) 등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도 밀리지 않고 골밑을 지켰다.
아시아컵 8강 탈락 후 라건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난 코트에서 가진 모든 것을 쏟았다"며 "몇 가지 좋지 않은 상황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했다. 최고의 경기를 펼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은 있으나 솔직히 내 모든 것을 바쳤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내년에 뛸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기대된다"며 "국가대표에서의 내 시간도 끝나가고 있다. 훌륭한 팀과 함께 내 마지막 해도 즐길 것"이라고 은퇴를 시사했다.
라건아의 대표팀 은퇴는 예견된 일이다. 지난 2018년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라건아는 대한민국농구협회와 5년 계약을 맺었다. 공교롭게 마지막 대회가 1년 연기돼 내년 열리게 될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라건아와 재계약을 맺을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라건아가 들어온 대표팀은 그동안 고질적인 약점이던 제공권 문제를 해결했다. 그 결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9년 FIBA 중국 농구 월드컵 첫 승 등의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