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이어 키리바시·통가 미국대사관 신설
키리바시, 태평양도서국포럼 탈퇴...중 일대일로 도서국으로 확대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3일 피지 수바에서 지난 11일 개막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키리바시와 통가에 대사관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표는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가 PIF 탈퇴를 통보한 후 나왔다.
미국은 키리바시와 통가주재 대사관 신설을 발표한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PIF를 전담하는 특사를 지명키로 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2월 국무장관으로서는 37년 만에 피지를 방문하던 중 솔로몬제도에 대사관을 재개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이 지역 도서국의 해면이 상승, 국토가 침수되는 안전보장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과 주요 산업인 어업 지원에 향후 10년간 6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특히 인도태평양 전략과 연계해 태평양 제도들에 대한 국가전략을 처음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과 일본·호주·뉴질랜드·영국 등 5개국 고위 관리는 지난달 23~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태평양 섬 국가들과의 경제·외교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비공식 메커니즘인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을 출범했다.
|
타네티 마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겸 외무장관은 9일 PIF 사무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키리바시가 주권에 근거한 결정에 따라 PIF에서 즉시 탈퇴한다"고 통보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마마우 대통령은 탈퇴 이유로 PIF 사무국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 14일까지인 PIF 정상회의 일정이 키리바시 독립기념일과 겹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거론했지만 그의 친(親)중국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뉴질랜드 매체도 키리바시의 탈퇴 결정 배후에 중국의 존재가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키리바시는 솔로몬제도와 함께 2019년 9월 중국을 지지한다며 2003년부터 외교관계였던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아울러 마마우 대통령은 2020년 1월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협력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은 5월 5일 중국이 키리바시의 칸톤섬에 있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 활주로를 현대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활주로 현대화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월 27일 키리바시를 방문, 마마우 대통령과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방재·인프라·관광·민생 등의 협력 문서 서명식을 가지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키리바시는 인구 11만7606명(2019년 세계은행)에 불과하지만 약 360만㎢ 넓이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가진 군사적 요충지다.
솔로몬제도도 4월 중국과 안전보장 협정을 맺었는데 중국군 주둔과 함선 기항 인정을 인정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져 미국은 다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