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과 제휴·협업 강화
미국 SMR·원전 해체 분야 진출
현대건설은 원자력 분야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세대 원전사업 로드맵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형 대형 원전사업을 기반으로 SMR·원전 해체·사용 후 핵연료 처리 등 원자력 전분야에 걸쳐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글로벌 최고 원전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및 협업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최근 창립 75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발송한 기념 메시지를 통해 “현대건설만의 창의와 도전의 DNA로 글로벌 1위의 원전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 시공하는 등 에너지산업의 핵심인 대형원전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달 원자력 사업 분야 최고 기업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형 대형원전(AP1000모델) 사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한국형(APR1400)에 이어 미국·유럽·아시아 등지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한 미국형 대형원전 사업에 공동 참여해 대형원전 사업 범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차세대 원전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SMR 분야에서도 민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개발 중인 SMR-160 모델은 160㎿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으로, 지역이나 환경의 제한 없이 배치 가능한 범용 원전이다.
후쿠시마 사태 및 테러 등과 같은 모든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아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전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됐다. 현재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으며, 미국 원자력위원회(USNRC)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
현대건설은 국내 최고의 원자력 종합연구개발 기관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차세대 원전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는 ‘소형모듈원전, 원자력 수소생산 및 원전해체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비경수로형 SMR 개발 △경수로형 SMR 시공 기술 △연구용 원자로 관련 기술협력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원전해체 기술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의 협력으로 기존의 경수로형뿐만 아니라 4세대 SMR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원전 해체와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차세대 원전사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신규 원전 설계 및 건설에서 원전 해체까지 원자력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견고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은 탄소중립 전환 시대를 맞아 천문학적인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원전시장을 선점하고 K 원전 수출기업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인 원자력 에너지 기업과 국내 전문기관과 협력 관계 구축으로 차세대 원전사업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갖췄다“며 ”원전사업 다각화와 핵심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원전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현대건설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