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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홍철 회장 “왜 이 시기에 새마을운동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염홍철 회장 “왜 이 시기에 새마을운동이 필요할까요”

기사승인 2022. 06. 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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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생활 속 실천 운동'으로 변화
주변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정신이 중요
전국대학새마을동아리, 일손돕기 등 참여
세대교체 아닌 세대보완해 새 문화 만들것
새마을운동중앙회 염홍철 회장6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이 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플러그를 뽑는 일, 김장 봉사와 같이 남을 위해 하는 작은 일들이 곧 새마을 운동”이라고 말했다.  /박성일 기자
“새마을운동은 사회·문화적 선진국을 목표로 합니다. 새마을 회원들의 솔선수범은 사회통합을 선도했고, 이웃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해 플러그를 뽑는 일, 김장 봉사처럼 남을 위해 하는 작은 일들이 곧 새마을운동입니다.”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7일 경기도 분당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근면·자조·협동’ 새마을정신은 문명 전환기 공동체 의식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로 1970년대 국가 경제발전을 선도했던 새마을운동은, 반세기가 지난 2022년 오늘 ‘생활 속 실천운동’의 구심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국 방방곳곳 작은 마을·부락에 이르기까지, 삼삼오오 활동하는 새마을 회원들이 200만명이나 된다.

새마을운동이 시대와 동떨어져, 세대 단절적 활동에 머물러 있는 것만도 아니다. 전국대학새마을동아리연합회를 통해 MZ세대까지 끌어안으면서 지평을 넓혀가고 있어서다. 염 회장은 “새마을 조직을 보다 젊게 만들고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보완이라는 새로운 전통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국 62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0개 대학에 새마을동아리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영구(Young & 舊) 잇기’를 통해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보완이라는 새로운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새마을운동이, 이제 ‘옛 것’이 아닌 생활 속 필요로 하는 곳에 필요한 만큼의 도움을 주는 ‘현재’의 공동체 실천 운동에 가까워졌다는 방증이다. 염 회장은 “요즘 청년들은 뉴트로, 복고문화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삶의 가치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며 “청년들이 근면·자조·협동 정신을 바탕으로 지구촌 탄소중립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실천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회장은 “전국대학새마을동아리 학생들은 지역별 특색에 맞춘 활동을 포함해 농촌일손돕기, 소외계층 돌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활동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동아리 학생들이 사회인이 돼 활동을 이어가게 되면 새마을운동이 자연스럽게 젊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염홍철 회장9
매주 한 번씩 인문학 글을 1000자 정도 쓰면서 새마을 정신과 결부시키고 있다는 염 회장은 “1년 여 남은 임기 안에 새마을운동과 인문학 이론을 정리해 ‘새마을 인문학’을 정립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성일 기자
새마을운동은 개발도상국들에게 기아·빈곤 탈출이라는 인류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발전 모델로서 인정 받고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최근 손으로 돌리는 발전기나 전기가 필요 없는 정수기 등 지역별로 필요한 ‘적정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 위해 적정기술 제작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염 회장은 “이번 협약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물·에너지·환경·기술자원 분야에서 적정기술을 개발·보급하고,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전수해 공존하는 지구촌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진행됐다”면서 “과학기술과 새마을운동이 접목된 융합지원으로 개발도상국가의 지역발전과 자립의지 구축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회장은 임기 내에 새마을운동의 글로벌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해외 국가에 더 많은 새마을회를 설립하고, 해외 각국 교과서에 새마을운동을 지역개발 모델로 소개하려는 노력 등이 그것이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올해 아시아(4개국), 아프리카(2개국), 오세아니아(2개국), 중남미(2개국) 등 10개국의 42개 마을을 ‘새마을시범마을’로 조성했다. 지난 2016년에는 세계 46개국의 새마을회를 하나로 연결해 새마을운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지구촌 곳곳의 새마을회원단체들이 연대해 자립적 공동체 기반을 구축하도록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SGL)도 창립했다.

그는 “영남대학교 새마을학과에서 외국 대학과 이론적 교류와 성과도 내고 있지만, 새마을운동중앙회는 대학 강좌 개설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새마을운동을 K-컬처로 만들어 세계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염 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을 하고 생활 속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소소한 활동이 이 시대 새마을운동의 핵심”이라며 “작은 일을 해도 남을 위해 한다는 보람을 얻고 진지하게 임하면 위대한 일이 된다”고 말했다.

매주 한번씩 1000자 정도 쓰는 인문학 글에 새마을정신을 녹여내고 있다는 염 회장은 “현재 70회 정도 썼고 임기 내 쓰면 책 한권이 충분히 될 분량”이라며 “새마을운동과 인문학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사례도 접목해서 ‘새마을인문학’을 정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염 회장은 “전국 곳곳에서 정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보듬고 보살피는 일을 새마을조직이 해왔고 하고 있다”며 “새마을조직은 어떤 정파적 색깔도 씌울 수 없는 명실상부한 대중조직으로, ‘공동체의 소통과 화합’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과 나눔’을 위해 땀흘렸고, 앞으로도 땀흘리겠다”고 말했다.

|대담=김시영 사회부장
|정리=강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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