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공장·축산물 수급현장 등 점검
농번기 인력 부족·가뭄 피해 선제 대응
'겸손·진정성·소통' 앞세워 해법 모색
장관 취임 후 닷새에 한 번꼴로 현장으로 달려가 현안을 직접 챙기고, 스스럼없이 농업인 및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경청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11일 취임한 정 장관이 부처 업무보고도 제쳐두고 먼저 달려간 곳도 물가 관련 현장이었다. “물가가 제일 문제다”, “물가 상승의 원인과 원인에 따른 억제 대책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선제적 현장 행보였다. ‘겸손·진정성·소통’ 등 정 장관의 평소 공직생활 철학도 소통 행보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지난 5월 23일 인천 소재 대한제분공장, 사조대림 대두유 공장, 선학동 음식문화거리를 찾아 밀가루·식용유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식품·외식업계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틀 후인 25일에는 축산물 수급·물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돼지고기 생산 기반을 구비한 도드람엘피씨를 방문해 돼지고기 수급 상황을 점검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외식소비 증가, 5월 가정의 달 수요로 기대한 대형마트 제고 확보 등으로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대한 선제적 조치 일환이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농가에 대한 특별사료구매자금 지원 확대 추진, 사료용 밀·옥수수 대체 겉보리·밀기울 할당물량 증량, 식품·농식품 부산물의 사료 자원화 확대 등 대책을 상세히 설명하며 축산업계가 어려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정 장관은 5월 30일에는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농식품 생활물가를 직접 점검했다.
정 장관은 “최근 소비자물가가 약 1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농식품은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로 농식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소비자와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하며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류는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 자동차용LPG(26.0%)가 모두 크게 상승했고, 가공식품도 밀가루(26.0%), 식용유(22.7%) 가격도 급등했다. 또 돼지고기 가격은 20.7% 올랐고, 수입쇠고기(27.9%), 감자(32.1%) 가격도 많이 올라 서민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정 장관의 현장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6월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인단체협의회, 농민의길,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등 37개 농업인 단체장들과의 농정 소통 간담회에서 ‘새 정부 농식품 분야 국정과제’, ‘주요 농업통상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적극 공유했다.
3일에도 충남 아산시 소재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 용수공급 현장과 인근 양파재배 농가를 방문하며 가뭄 대응 및 농번기 인력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정 장관의 현장행보에 대해 ‘겸손’, ‘진정성’, ‘소통’을 공직생활을 지탱하는 철학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정 장관은 이 같은 3대 키워드 실천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최근 회의에서 “공직자가 가진 혜택과 권한은 국민이 위임한 권한”이라며 “공직자는 서비스맨이라는 생각으로 국민에게 겸손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단체와 적극 소통하고 회의에 참여시키고 필요하면 예산도 지원하며 같이 가도록 해야 한다”며 “스마트팜 등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성공한 농업계, 비농업계 사람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