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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라브로프 장관은 이탈리아 민영방송 ‘레테4’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대인인데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가 전쟁 명분이 될 수 있느냐’는 잘문에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현명한 유대인들이 ‘가장 열렬한 반유대주의자들은 대개 유대인 자신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오랫동안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구실로 탈나치화를 내세우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600만명이 희생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의 주범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이라는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에 각국은 크게 격분하고 나섰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런 거짓말을 통해 유대인을 상대로 행해진 역사상 가장 무서운 죄에 대해 유대인들이 자신을 비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홀로코스트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할아버지가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인 야이드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나치는 유대인 조직적파괴에 관여한 사람들만을 의미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나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라피드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잊은 것 같다”고 반발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퍼트리고자 하는 러시아의 선전에 대해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터무니 없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유대인 출신인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나는 미국 내 유대인 중 최고위 선출직으로서 그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라브로프 장관이 반유대주의에 기대 러시아의 행동을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