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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출근길 ‘꿀잠타임’ 챙기는 까닭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출근길 ‘꿀잠타임’ 챙기는 까닭

기사승인 2022. 04. 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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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버스 '리무진급' 업그레이드
반도체 인재 확보 위해 복지 강화
먼 거리 부담 줄이고 업무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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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사진=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들의 출근길 ‘꿀잠타임’까지 챙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통근버스를 리무진급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두 시간씩 걸려 서울에서 회사를 오가는 직원들을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새벽부터 밤 10시까지 통근버스 1700개 노선을 평균 6700회 운행한다. 반도체 핵심인재 대부분이 서울·수도권에 거주하지만 사업장이 경기도와 충청도에 자리해있어 출퇴근길을 더 각별히 챙기는 셈이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리무진급 통근 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한 사내복지 개선안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이천사업장과 청주사업장을 경기도와 충청북도에 각각 운영 중이다. 기존 통근버스는 일반 관광버스로 좌석이 촘촘했지만 리무진급 버스는 눕듯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천사업장은 경기도에 자리한 만큼 서울,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젊은 직원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천사업장은 이천 내에서도 동쪽 끝에 자리해있어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나쁜 편이다. 강남역에서 이천사업장을 간다면 신분당선-경강선으로 환승을 거쳐 약 1시간이 걸린다. 이천역에 도착하더라도 버스나 택시로 최소 30분 이상 달려야 이천사업장에 도착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자가용이나 통근버스 없이는 서울에서 출·퇴근 난이도가 매우 높다.

삼성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은 수원, 화성, 기흥, 평택, 온양 등에 자리해있는데 근무 직원만 6만 여명이다. 이들 가운데 5만 여명이 통근버스로 출근한다. 일부 노선은 우등버스가 운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장에 고속버스터미널을 닮은 통근버스 승강장을 운영한다. 화성사업장의 경우 고양, 광명, 과천, 구리, 하남, 부천, 천안 등 서울·수도권은 물론 충청도까지 갈 수 있다. 삼성전자 통근버스의 하루평균 운행 횟수는 6700회, 노선은 1700여 개에 이르는 국내 기업 최대 규모다. 사업장 인근에 거주하는 직원들을 위한 근거리 통근버스도 운행한다.

반도체 기업들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까지 챙기는 이유는 직원들의 업무 능률을 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2월 직장인 1556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거리 스트레스와 업무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55.8%가 ‘평소 출퇴근 시간에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은 ‘매일 출근할 때마다 느낀다’(50%)고 응답했다.

더 많은 인재들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으로도 풀이된다. 사람인 조사결과 직장인들이 입사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고용안정성’(34.7%), ‘연봉’(21.7%)에 이어 ‘출퇴근 거리’(18.8%)가 3위에 꼽히기도 했다. 반도체 사업장은 대부분 경기도와 충청남도에 자리해 있어 출퇴근길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뽑는 신입사원의 상당수가 평택에 근무할 예정인데 평택 내에서도 충청남도와 가까운 고덕이라 서울에서 더 멀어져 걱정이 큰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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