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227.26대 1)’, ‘한화 포레나 부산 덕천 2차(30.35대 1)’, ‘연산 포레 서희스타힐스(81.81대 1)’, ‘창원 두산위브 더 센트럴(78.64대 1)’ 등 청약 경쟁률 상위 5곳 중 4곳이 구도심 내 새 아파트로 조사됐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구도심 새 아파트가 지역 역대 최고경쟁률을 갈아 치우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익산시에서는 지난해 7월 구도심 마동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익산’이 평균 34.3대 1의 경쟁률로 익산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을 경신했다. 또 같은 달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공급된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는 평균 70.6대 1, 최고 13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산권에서 5년 만에 역대급 기록을 써냈다.
업계는 이 같은 인기 이유를 이미 갖춰진 다양한 주거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수요 때문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생활 인프라가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 대비 입주와 동시에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지방 구도심 새 아파트의 분양권은 억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포레나 천안 두정’은 올해 3월 전용 84㎡ 분양권이 5억761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3억1770만원) 대비 2억원 이상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속초시 동명동 일대에 조성되는 ‘속초 디오션 자이(2023년 08 입주예정)’ 역시 전용 84㎡ 분양권이 올해 2월 6억1065만원에 거래돼 분양가(4억8000만원 선) 대비 1억3000만원 올랐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방의 경우는 살던 곳을 떠나지 않으려는 정주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어서 구도심 새 아파트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지방 비규제 지역 구도심의 신규 분양 물량을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2분기 지방 분양시장에도 구도심 신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건설은 5월 경주시 대표주거지인 구도심 황성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황성’을 분양한다. 경주시 최초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6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이다.
대우건설은 4월 경남 김해시 구산동에 ‘김해 푸르지오 파크테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5개동, 전용 84~110㎡ 총 534가구 규모다. 김해시 내 전통 주거 지역인 북부동(구산·삼계·대성동)에 들어서는 단지로, 부산김해경전철 장신대역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SK에코플랜트는 4월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1동에 ‘센텀 아스트룸 SK뷰’를 공급한다. 반여1-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전용 59~84㎡ 총 750가구 규모로 탈바꿈되며, 이 중 54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또 금호건설은 5월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서 ‘울산 신정동 금호어울림’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00가구 규모로, 다양한 주거 인프라가 밀집된 남구 신정동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DL이앤씨는 6월 경남 사천시 동금동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49층 4개동 총 68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