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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지역별 성장잠재력, 세종시 급부상…디지털 전환 뒤처진 경상권은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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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승인 : 2022. 04. 17. 12:21

산업연구원
지역 주력산업의 기술 혁신과 인적자본 역량에 차이가 생기면서 성장잠재력이 호남권과 강원제주권은 상승한 반면 동남권과 대경권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시가 2위로 급부상했다.

17일 산업연구원의 ‘지역성장잠재력 분석과 정책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6개 초광역권의 2020년 성장잠재력 종합지수(RGP) 평가 결과, 수도권이 1.072로 1위에 올랐다. RGP는 △지역 성장성 △기업·산업 역량 △인적자본 역량 △지역혁신 역량 △지역사회 역량을 합해 지수화한 값이다.

2위는 1.064를 기록한 충청권이었으며 호남권(0.918)과 강원제주권(0.910)이 3·4위를 차지했다. 대경권은 0.872로 5위에 머물렀고 동남권은 0.86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0년, 2015년과 비교하면 수도권과 충청권이 월등한 우위를 지속하는 가운데 그 외 초광역권과의 성장잠재력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이 기간 호남권(4→6→3위)과 강원제주권(6→3→4위)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동남권(5→5→6위)과 대경권(3→4→5위)은 순위가 밀리며 성장잠재력 저하가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하위 개념인 광역시·도 단위별 분석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2010∼2020년 성장잠재력 순위를 보면 서울과 대전이 1∼3위에 꾸준히 포함된 가운데 2020년 세종시가 2위로 부상했다. 경기·충남·충북은 지난 10년간 3∼7위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성장잠재력을 유지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적인 특징은 우리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이차전지 등 첨단지식 제조업의 집적지역이라는 점이다.

보고서는 “기술인재의 수급체계가 잘 갖춰져 있으면서 혁신역량이 우수한 중추도시가 있고, 그 주변으로 신기술의 첨단지식산업이 성장하는 초광역 경제권역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여준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주력 제조업 집적지역인 동남권과 동북권의 중추도시인 부산과 대구는 지난 10년간 13∼17위에 머물렀다. 두 도시는 기업·산업 역량이나 인적자본 역량, 지역혁신 역량 등이 디지털경제 시대에 지역성장을 주도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계·가전·조선·자동차·철강 등 주력 제조업의 집적지역인 경남, 경북, 전북, 전남은 지역별로 격차를 보였다. 경남과 경북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뒤처진 탓에 2010년부터 순위가 지속 하락했지만, 전북은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전남은 에너지 관련 산업 성장 효과로 순위가 2015년 16위에서 2020년 10위로 크게 상승했다.

강원과 제주의 성장잠재력 순위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원의 경우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다양한 지식산업의 성장이 조금씩 가시화되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제주 역시 인적자본 역량과 지역사회 역량이 양호해 성장잠재력이 제고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영수 선임연구위원은 “지역산업정책은 기업과 사람에 체화된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핵심적인 과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정책과제로 △기존 주력산업에 대한 혁신투자 확대 및 신산업 육성 강화 △디지털경제 시대의 혁신을 선도할 인력 양성 및 인력 중심의 혁신지원 확대 △초광역 경제권역 중추도시(메가시티) 중심의 제조업 연계형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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