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공개 지지로 유영하 존재감 커지는 모양새
김재원-유영화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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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경선 경쟁주자인 홍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경선 주자 캠프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유영하 변호사 측이 ‘친박계’로 진용까지 갖추면서 유 변호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뿐만 아니라 ‘유영하-김재원 단일화’도 변수가 될 수 있어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그동안 홍 의원 독주 양상이던 역학구도에서 유 변호사와 김 전 최고위원의 지지가 급상승하며 오차범위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 내외경제TV와 대구광역일보 공동의뢰로 비전코리아가 지난 9일 대구지역 만 1022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당선인과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대구시장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30.2%, 김 예비후보가 25.4%, 유영하 예비후보가 14.6%를 얻어 홍 의원과 김 예비후보는 오차범위 내인 4.8%의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ARS 자동응답 유선(25.1%) , 무선(74.9%) 방식으로 조사됐으며 응답률은 6.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특히 이채로운 것은 지난 8일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朴심’을 등에 업은 그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점이다. 당초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을 맡아 4년간 소송업무를 도맡은 것이 출마 명분은 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었다. 실제로 앞선 조사들에선 유 변호사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공개지지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서상기 전 국회의원,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친박계 인사들로 선거 진용을 갖추면서 분위기가 점점 바뀌고 있다.
아울러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도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측에서 단독 배석하면서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과 만난 뒤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5월 10일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 참석도 요청하며,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유 변호사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도 선거 판세를 흔드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2, 3위를 유지하고 있는 김 전 의원과 유 변호사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리는 이번 대구시장 경선에 총 8명이 공천을 신청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