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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 법관의 선화는 불가의 사상에 기초한 수행의 일환이다. 초월적 존재 아래의 겸허한 인간이자 예술가, 승려로서 수련의 과정을 기록하려는 의지다.
법관의 작업은 과정적 행위에 집중한다. 화면은 시간과 노력을 쌓아 올린 결과물로서 나타난다. 형(形)의 재현에서 벗어나 정신의 힘을 드러내는 것이 법관의 궁극적 목표다.
그의 ‘선’ 연작은 청색이나 적색, 황색, 흑색 등 한국 전통의 단색들이 주를 이룬다. 작가가 사용하는 다양한 색채들은 마음과 관계가 있다. 그 내면에 존재하는 정신성이 반영됐다.
법관의 색은 선과 면, 번짐과 여백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색채가 갖는 특성보다 작품의 정신성을 더욱 드러낸다.
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