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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조화를 완료한 학교 학과들은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의 불명예를 탈피하는 등 인기학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사업 대상학교 선정시 인력수급 전망의 타당성 및 졸업 후 진로, 취업처 확보 방안의 실효성 등을 심의하고 사전 컨설팅을 실시한 후 최종적으로 ‘선취업 후학습’이 가능한 학과인지를 확인한다.
선정된 학교에 대해선 학과 재구조화 및 학과 개편을 추진하고, 학생들이 취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한다.
현재까지 부산 전체 직업계고 36개교 중 22개교 43개학과(93학급)에 대한 학과 개편을 완료하였고, 나머지 학교에 대해서도 사전 컨설팅을 통해 학과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된 학교는 과정 평가형 자격제도 도입, 시설 구축 및 기자재 구입 등에 필요한 학급당 2억 5000만원의 예산과 컨설팅을 받게 된다.
선정된 학교들은 산업현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뷰티아트과, 마케팅서비스과, 반려동물과, 외식베이커리과, 웰빙조리과, 소방안전과 등 유망산업 분야 학과로 개편하고 있다.
또, 신소재디자인과, VR콘텐츠과, loT전기과, 스마트팩토리과, 3D프린팅과, 3D콘텐츠제작과, 사물인터넷과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산업 분야와 관련한 학과로도 개편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학생 선택형 수업의 유연성 확보가 가능한 가변형 실습실을 구축하고, 창의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쾌적한 실습 환경을 조성했다. 해당 학과 운영에 필요한 최신 장비를 도입 배치하고,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해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과정을 추가 운영하는 등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정미래고는 2018년 사업대상 학교로 선정된 후 2019년 금융과(2학급)를 디자인과(2학급)로, 창업경영과(2학급)와 경영과(1학급)를 미용과(3학급)로 학과 개편했다.
이 학교의 학과 개편된 3개과는 2017년 신입생 충원율이 43~45%정도였으나 개편한 이후인 2020, 2021, 2022년 3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하는 등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컴퓨터과학고는 2018년 스마트소프트웨어과(2학급)를 3D콘텐츠제작과(2학급)로, 2021년 소프트웨어과(1학급)와 금융회계과(1학급)를 사물인터넷과(2학급)로 각각 학과 개편을 했다.
이 학교는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환경을 기반으로 캐릭터와 3D디자인, 메타버스용 액세서리 등을 제작해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적용해보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르고 있다.
대광고는 2017년 발명과학과(2학급)를 3D프린팅과(2학급)로, 2020년 전기전자과(3학급)를 뷰티아트과(2학급)와 VR콘텐츠과(1학급)로 각각 학과 개편했다. 이들 3개 학과도 학과 개편 이후 신입생 충원율 100%를 보이고 있다.
계성여고는 2019년 금융경영과(4학급)를 금융서비스과(2학급)와 마케팅서비스과(2학급)로, 2020년 외식경영과(2학급)와 관광경영과(1학급)를 디저트서비스과(3학급)로 각각 학과 개편했다.
이 학교는 전국 최초로 보험총무사무원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도입하였고, 제과제빵분야 명장·명인·기능장 등과 협력해 이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세연고는 2020년 경영ERP과(2학급)를 외식베이커리과(2학급)로, 2021년 세무회계과(2학급)를 반려동물과(2학급)로 각각 학과 개편을 완료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춘 차별화된 실습실을 구축해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 직업계고는 그동안 변화하는 산업인력 수요에 부응하지 못해 신입생 모집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학과 개편을 통해 거듭나면서 신입생 충원에 대한 걱정은커녕 생동감 넘치고 인기 있는 학교로 바뀌고 있다.
이들 학교 학생들의 만족도도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선취업 후학습’의 경로로 나아갈 수도 있어 진로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김석준교육감은 “이들 직업계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보니 그동안 침체돼 있던 학교가 학과 재구조화를 시행한 후 활기를 띠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앞으로도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갖춘 우수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직업계고를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지난 2016년 교육부의 ‘직업계고 학생 비중 확대사업’으로 출발한 것으로 2019년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 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2020년부터 각 시도교육청에서 학교별 특성에 맞춰 추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