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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초기에 두꺼운 판화지 또는 한지 위로 목탄과 연필을 사용해 회화적 제스처가 남아있는 화면을 보여주었고, 이후 연필과 아크릴 채색으로 좀 더 견고하게 평면을 구획하는 시도를 전개했다. 특히 1998년에는 종이를 접어 분할한 면을 평면 위에서 입체로 들어올리는 실험을 병행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종이작업은 이후 알루미늄, 납판, 플랙시글래스 등 다양한 재료들을 수용하며 새로운 방식의 분할 작업으로 확대됐다. 이는 최소한의 형태와 색채만으로 화면을 분할하는, 본격적인 캔버스 회화로 옮겨가는 작가의 실험과 시도를 보여주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피비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