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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 쌍용차, 판매량 6만대 하회할까…청산 우려도

매각 무산 쌍용차, 판매량 6만대 하회할까…청산 우려도

기사승인 2022. 03.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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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량 6만대 이하 전망
치솟는 청산 불안감에 '감가 방어' 어려워
"10월에 청산절차 밟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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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가 기일 내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1년 간 공들여 온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됐다. 이에 5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쌍용차의 판매량이 올해 최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각 무산으로 신차에 대한 감가 방어가 어렵고, 향후 사후관리서비스(AS)도 받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 증폭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는 회생계획안 기간이 이번달 1일에서 오는 5월 1일까지로 연장됐다. 앞서 법원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을 전제로 한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대해 배제(폐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이로써 쌍용차 매각 절차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쌍용차는 장기간 진행해 온 매각 절차가 결국 무산으로 돌아가 올해 실적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쌍용차는 지난 2016년 15만5844대를 판매해 9년 만에 첫 흑자(영업이익 280억원)를 냈지만, 2017년 14만3309대, 2019년 13만5235대, 2020년 10만7416대, 지난해 8만4496대를 기록해 판매량 10만대 지지선마저 무너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각 절차 진행 후 2만여대의 판매 감소세를 보인 쌍용차의 올해 판매량은 6만대 이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첫 흑자를 기록한 2016년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쌍용차가 매각 절차를 밟자 청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돼 판매량이 제일 많이 감소했다”며 “이번 매각 무산으로 소비자들의 실망감도 더해져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더 크게 감소해 6만대 이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쌍용차의 신차 및 중고차 시장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36% 하락했지만, 쌍용차의 티볼리 아머는 2.68% 하락한 1430만원대를 기록해 평균 하락세보다 2배가량 더 떨어졌다. 아울러 회생절차 진행과 반도체 수급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으로 출고 적체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신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21.3% 감소했다.

하지만 쌍용차가 올해 재매각을 성공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각 단계에서 29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동시에 판매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아직 전기차와 수소차를 생산 중인 경쟁 기업들과 달리 내연기관 차량 생산에 머물어 있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쌍용차는 지난해 4월 기업회생절차를 시작한 만큼 법정 인가 기한인 오는 10월 14일까지 매각 대상을 새로 찾아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한다. 남은 6개월 내에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지 못한다면 회생계획은 폐지되고 쌍용차는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진행돼 잉여 생산력이 증가한 상황 속에서 쌍용차의 매각이 무산돼 결국 청산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높아진 청산 위험에 신차에 대한 소비자의 외면 속도가 더 빨라져 올해 쌍용차의 판매량은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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