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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3일 “두 건의 사고 직후 비행기록장치, 항공기 잔해 정밀 분석, 당시 임무 조종사와 목격자들의 진술, 제작사와의 회의, 상황 재연 및 검증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심층 조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발생한 F-35A 비상착륙 사고는 저고도 항법비행 중 사고 항공기의 왼쪽 공기흡입구에 독수리가 충돌한 후 항공기 기체 격벽을 뚫고 무장적재실(Weapon Bay) 내부로 들어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무장적재실 내부의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배선 등이 파손돼 조종·항법계통 성능 저하, 랜딩 기어 미작동 등 동시다발적인 결함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F-35A 전투기의 공기흡입구에 충돌한 독수리는 날개를 편 길이 3m에 무게 10㎏ 정도로, 충돌 당시 충격은 30t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군은 “조사결과 조류충돌로 인해 손상된 점 이외에 항공기 결함이나 조종사 실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달 11일 발생한 KF-5E 추락사고는 사고 항공기 오른쪽 엔진의 연료도관에 서 연료가 누설된 것이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누설된 연료가 항공기 이륙 중 발화해 엔진 화재가 발생했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 관계자는 “엔진 연료도관에서 누설된 연료는 항공기 하부에 있는 수평꼬리날개를 작동시키는 케이블 부근까지 유입됐으며 이미 발생한 엔진 화재로 항공기 상승·하강기동을 제어하는 수평꼬리날개를 작동시키는 케이블이 손상돼 수평꼬리날개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항공기가 조종불능 상태로 진입하게 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의 연료도관이 4년 전 교체한 부품인데다 정비교체 기간인 비행 600시간을 아직 다 채우지 않았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노후 전투기에 대한 정비를 더 철저히 했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공군은 “F-35A의 비상착륙과 KF-5E의 비행 사고 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다음주부터 해당 기종들의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공군은 비행사고를 비롯한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