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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6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8강전에서 슬로바키아에게 승부치기(슛아웃)까지 가는 고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미국은 톱시드를 받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반면 8번 시드의 슬로바키아는 전날 8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2018년 평창 대회 준우승팀 독일을 4-0으로 완파한 여세를 몰아 미국마저 무너뜨렸다. 같은날 아이스하키 종주국을 자부하는 캐나다도 스웨덴에 0-2로 덜미를 잡혀 이번 대회 짐을 싸게 됐다.
아이스하키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에 속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 최고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운영하는 아이스하키 최강국이다. 올림픽에서도 강했다. 캐나다는 역대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 9개를 포함해 총 16개의 메달을 따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가 미국이다.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올림픽에서 수확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반 탈락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이유다.
미국과 캐나다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다. NHL 선수들이 불참하면서 정상적인 전력을 꾸릴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대회 시작 전부터 두 팀의 전력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미국은 4년 전 평창에서도 NHL 선수들의 불참으로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험이 부족한 아마추어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 평창 대회보다 ‘높은 자리’를 기대했다. 데이비드 퀸(56)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지는 것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캐나다가 8강에서 탈락한 것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 소치대회 2연패에 이어 평창 대회에선 NHL 선수들이 빠진 평창 대회 때도 동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지만 만 이번에는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국과 캐나다가 탈락한 가운데 4강 토너먼트는 이번 대회 돌풍으로 일으키고 있는 슬로바키아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웨덴과 핀란드의 경기로 치러진다. 준결승전이 18일에 열린다. 19일에는 동메달 결정전, 20일 결승전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