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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의 현대위아, 올해 미래차 파트너로 변신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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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2. 14. 05:00

그룹 전기·수소차 전환에 발맞춰
통합열관리·공기압축기 개발 주력
내년까지 양산 능력 확보가 관건
순항땐 연매출 12조 달성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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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에게 올해는 멀리 뛰기 위해 있는 힘껏 ‘도움닫기’를 해야하는 해다. 내연기관 부품에 맞춰져 있는 회사의 주력사업을, 전기차와 수소차 핵심부품 중심으로 빠르게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 열관리시스템과 공기압축기 양산이 골자다. 업계에선 현대위아의 지난해 4분기 적자에 주목하며, 미래차 사업 전환 방향성은 좋지만 속도는 다소 더딘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현대위아 주가는 올해 주식장이 열리면서 기록한 8만500원 대비 18.2% 떨어진 6만5800원(2월11일 기준)이다. 불과 한 달여 만에 20% 가까이 쪼그라든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년 새 28.8%(2021년 2월10일 종가 9만2400원) 하락했다.

현대위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는 회사가 전기차 시대에 얼마나 발맞춰가고 있느냐다. 주력사업인 엔진·모듈·등속조인트 등 내연기관 부품 실적과 미래차 부품 포트폴리오 비중 변화를 지켜보며 시장이 주판알을 튕겨 본 결과가 지금 부진한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해 우려를 낳았다.

정재욱 대표가 완성해 가야 할 이정표도 여기에 있다. 당장 실적을 내야 하는 내연기관 부품사업과 현대차그룹의 전기·수소차 전환 속도에 보폭을 맞추는 어려운 미션이다.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정 대표가 목표한 2030년 연매출 12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60% 높은 실적이다.

정 대표의 첫 과제는 안정적 미래 먹거리가 될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개발이다. 내년까지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양산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적용해야 한다. 이후 2025년까지 냉각 모듈에 실내 공조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을 개발,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공략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 시스템은 전기차·수소차에 탑재해 전장부품 발열을 정밀하게 제어하면서 안전성은 높이고 시스템 전력 소모량도 최소화하는 필수 장치다.

또 내년까지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공기압축기’도 생산 채비를 마쳐야 한다. 연료전지스택에 압축된 공기를 공급해 수소와 산소의 원활한 반응을 돕는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 중 하나다. 향후 넥쏘 2세대를 타깃으로 공기압축기와 수소저장모듈을 공급 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소화 중이다. 4륜구동 액슬을 전동화 액슬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전동화 차량의 주행거리를 더 늘려 줄 수 있는 부품이다.

중장기 과제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목적기반모빌리티(PBV) 관련 부품·소재·모듈 개발이다. 정의선 회장은 어려운 미션인 UAM 사업에 그룹 전반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계획으로, 현대위아는 경량화·고강성을 확보할 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공작사업 부문 역시 향후 스마트팩토리 개념의 전기차 조립 자동화, 물류 자동화 로봇, 주차로봇 등의 개발로 그룹 차원의 신사업에 일익을 맡게 됐다.

미래사업이 아니더라도 정 대표는 할 일이 많다. 미국 법인을 통한 부품 현지화와 북미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중국과 멕시코 등의 해외 엔진공장은 최대한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UAM이나 스마트팩토리 공작사업은 물론이고, 친환경차 부품사업도 가시적 실적 성과를 내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당장 실적보다는 경쟁력을 쌓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안정적인 사업 전환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전기차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으로 보인다”면서 “역량을 집중해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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