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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기대’ 종합상사, 신사업·M&A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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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01. 10. 18:17

원자재값 상승 등에 영업익 급증
기존 사업 한계에 친환경 등 투자
컨테이너선
지난해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종합상사 업계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은 부산항 컨테이너선의 모습. /연합
국내 종합상사들이 지난해 물동량 확대,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최소 10%에서 많게는 300% 가량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 규모가 커지자 이를 활용해 친환경, 신기술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더욱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물류 중개 사업이나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에너지 사업이 성장성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면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시장 컨센서스 따르면 주요 종합상사 중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6% 가량 상승한 6485억원 가량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이익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호황은 상사업계 전반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도 전년 대비 230% 가량 상승한 3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60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SK네트웍스와 현대코퍼레이션도 전년 대비 각각 16%, 11% 가량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처럼 실적이 좋아지면서 상사업계는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트레이딩 (중개무역) 사업만 유지해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을 느낀 탓이다. 각 기업마다 수출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탓에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에서다. 지난해부터 상사업계는 ‘상사’ 명칭을 떼는 것에서 시작해 새로운 사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사업은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시) 경영 트렌드에 맞춘 영역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호주 천연가스 업체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해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을 내놨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하는 자회사 포스코 SPS와 함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물류와 함께 석탄 등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LX인터내셔널의 경우 지난해 11월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 합작사 ‘에코밴스’를 설립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면서 니켈 광산 채굴 및 운영, 폐기물 처리, 탄소배출권, 수력발전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큰 규모로 늘어나 보유 현금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추가 M&A 등도 기대된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 생산업체인 신기인터모빌 인수를 추진하면서 제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국내 기계 부품 업체에 대한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표방했다.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반적으로 트레이딩, 물류사업의 매출 비중이 크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친환경 사업이나 신기술 투자 등이 병행돼야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특히 친환경은 최근 트렌드면서 미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키워드기 때문에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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