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추진·공급 과잉에 애물단지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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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권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의 우선협상자로 한화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2조원대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건설·중흥건설·우미건설 등 많은 건설사가 참여했다.
잠실 마이스 사업 외에도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마이스 시설을 새로 짓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코엑스 연면적의 2배에 달하는 마이스 복합단지 ‘르 웨스트’ 조성사업을 오는 2024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마곡동 인근 김포공항 부지에도 마이스 시설이 포함된 복합시설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도 마이스 건설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를 서울역과 연계해 복합 개발하는 것으로,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회의가 가능한 수준의 컨벤션 시설과 호텔·판매·업무시설 등 최고 높이 40층의 5개동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총사업비가 잠실 마이스 사업과 비슷한 2조원에 달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에선 ‘성남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 대로 추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시·광역권 차원에서 중구난방으로 마이스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마이스 시설을 중구난방 짓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는 커녕 산업의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입지가 안 좋은 곳에 지어질 경우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마이스 시설 운영이 잘 되지 않으면 지자체나 운영업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마이스 시설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