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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튼 제주항공, 화물·신사업으로 재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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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승인 : 2021. 12. 15. 08:50

1500억원 지원 받고 유동성 확보
화물사업 매출은 1년새 800% 쑥
무착륙 비행 등 체질개선 속도
제주항공 항공기 (1)
제공=제주항공
유동성 확보에 성공한 제주항공이 화물과 차별화 된 서비스 등 신사업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은 금융당국을 통해 15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추가 지원받았다. 지난해 12월 321억원의 기안기금을 지원받은 지 약 1년여 만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수요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비상시 사용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였던 제주항공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며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2018년 연결기준 연간 10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제주항공은 2019년 영업손실 329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3358억원으로 10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나지 않으면서 재무 건전성은 크게 훼손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말 자기 자본(자본총계) 마이너스(-) 2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항공의 자본총계는 2000억원이 넘었다. 그러나 누적된 적자에 올해 3분기부터는 마이너스로 전환한 상태다. 부채비율은 2018년 168%에서 올해 3분기 7만%를 넘어섰다.

하지만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등 자구노력과 기안기금 추가 지원에 따라 제주항공은 유동성 우려를 한시름 덜어내게 됐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는 각각 1506억원과 2066억원 규모로 총 357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그해 1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321억원 규모의 기안기금도 수혈 받았다. 아울러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이 1924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줄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시장에서는 버틸 체력을 확보한 제주항공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비상을 위한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주항공은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는 화물사업을 바탕으로 각종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수익성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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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제주항공
우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물사업은 당분간 제주항공의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한 이후 방콕과 호찌민, 타이베이, 옌지, 옌타이, 하이커우 등 세계 곳곳으로 화물을 실어 날랐다. 이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화물매출은 1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과 비교하면 799.4%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등 신사업으로 위기 상황 활로 모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시작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밖에 비즈니스 좌석 서비스 ‘비즈니스 라이트(Biz-Lite)’의 국내선 도입, 기내식 카페 ‘여행맛’·비행체험 ’비행맛’ 등 체험서비스 등으로 적극적 신규 부가 매출 창출에 나서고 있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10월에 주주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끝나 유동성 부족 및 자본잠식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내년 국제 여객 회복 전까지 운영할 수 있는 자금도 확보했다”며 “국내 LCC 중 보유 항공기가 가장 많다는 점에서 실적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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