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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中 국가개발은행 자금 1조8500억 유치

산업은행, 中 국가개발은행 자금 1조8500억 유치

기사승인 2021. 12. 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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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으로 어려움 겪는 한국 기업에 도움 될 듯
KDB산업은행 베이징 지점이 중국의 대형 국책은행임과 동시에 세계 최대 개발금융기관으로 유명한 중국국가개발은행(CDB)으로부터 앞으로 2년 동안 100억 위안(元·1조8500억 원)의 자금을 공급받기로 했다. 한마디로 대출 유치 잭팟을 터뜨렸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로써 최근 실적 부진으로 위안화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DB
중국의 CDB가 최근 한국의 산업은행에 1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CDB의 본점 내부 풍경에서 풍부한 자금 여력을 엿볼 수 있다./제공=CDB 홈페이지.
산업은행 베이징 지점의 9일 전언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어우양웨이민(歐陽衛民) CDB 행장은 지난달 26일 화상으로 회동, 향후 2년 동안 CDB가 산업은행에게 100억 위안을 공급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1992년 당시 외환은행이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한국계 은행이 이끌어낸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CDB는 총자산이 2조362억 달러(2500조 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개발금융기관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자금 사정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산업은행이 향후 추가 공급을 받을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하기 어려울 듯하다.

중국계 은행들은 원칙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일부 한국 대기업에만 대출을 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가 좋을 때는 대기업이 위안화를 조달해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협력사로 내려보내고는 했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 이후 한국 기업들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겹치게 되자 이런 패턴이 위기를 맞았다. 대기업의 실적 악화가 중소기업들로 하여금 아예 생사의 기로에 직면하게 만든 것이다.

산업은행 베이징 지점이 이런 상황에서 100억 위안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한다. 조만간 중국계 은행과 비슷한 금리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호태 산업은행 베이징지점장은 이와 관련, “곧 한국계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설 예정으로 있다. 더불어 최근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에도 자금을 우선 공급해 2, 3차 협력사에 빨리 전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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