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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멸화군’ 한국적 소재 창작뮤지컬 두편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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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11. 07. 11:00

고선웅 연출 '백만송이의 사랑' "우리 대중가요 100년 다뤄"
조선시대 소방관 이야기 '멸화군', 대학로서 장기 공연
뮤지컬 백만송이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중 한 장면./제공=극공작소 마방진
한국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독창적인 창작 뮤지컬 두 편이 나란히 초연돼 눈길을 끈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함께 해 온 대중가요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조선시대 화마와 싸운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멸화군’이 초연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대중가요부터 2000년대 히트곡까지 시대와 세대를 대표하는 음악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추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다.

‘백만 송이 장미’ ‘사의 찬미’ ‘님과 함께’ ‘아파트’ ‘너의 의미’ 등 시대별 대표 히트곡을 망라했다. 뮤지컬의 스토리텔링과 콘서트의 특징을 결합한 색다른 공연 형식도 볼거리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뮤지컬 ‘광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인기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이 연출을 맡았다.

공연에는 독립운동가와 기녀의 사랑, 6·25 전쟁이 갈라놓은 사랑,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사랑, 1980∼1990년의 격랑을 지나 밀레니엄 시대의 사랑까지 얽히고설킨 여섯 커플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기에 6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 속도감 있는 전개, 쇼(SHOW)적인 장면 연출 등을 통해 현장감을 더했다. 또 다채로운 영상을 활용해 각기 다른 여섯 가지 에피소드의 시대적 느낌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뮤지컬 ‘백만 송이의 사랑’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올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배급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의정부문화재단, 군포문화재단, 하남문화재단, 극공작소 ‘마방진’ 등이 공동 제작했다.

이 작품은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으로 지난 5~6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됐고, 오는 19∼20일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과 26∼27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고선웅 연출은 “100년이라는 긴 세월을 그리다 보니 의상, 분장, 소품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노래를 듣는 동안 100년이 금방 지나갈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뮤지컬 멸화군 공연사진 커넥티드 컴퍼니
뮤지컬 ‘멸화군’의 한 장면./제공=커넥티드 컴퍼니
뮤지컬 ‘멸화군’은 조선 세조 시대를 배경으로, 24시간 화재를 감시했던 우리나라 최초 소방 조직인 멸화군을 다룬 작품이다.

멸화군은 도끼와 쇠갈고리, 밧줄 등을 장비한 채 화재 현장에 출동해 불을 껐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순찰을 하며 화재를 예방했고, 야간에는 종루에 올라가 감시했다.

이번 공연은 의문의 연쇄 방화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사명을 지켜나간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을 통해 리딩 공연으로 개발됐고, 지난해 창작산실-올해의신작 후보로 선정돼 무관중 리딩 쇼케이스와 일반 관객 대상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다.

뮤지컬 배우 이경수, 박민성, 정원영, 황민수, 최재웅, 황순종 등이 출연한다. 임채리 작가가 극본을, 우진하가 연출을 맡는다. 이정연 작곡가, 마창욱 음악감독, 황보주성 안무가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내년 1월 2일까지 장기 공연된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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