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트럭 시위 측, 민노총 '손짓'에 "필요없다" 거절
택배 대리점 연합·SPC 가맹점주도 '불법파업 중단' 항의
11일 재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최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를 진행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직원들에게 노조 결성을 권유했다. 민주노총은 “트럭 시위에 이어 노동조합을 결성할 것을 권한다”며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면 민주노총은 언제든지 달려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벅스는 노조가 없다. 이번 트럭 시위는 지난달 28일 실시된 스타벅스의 다회용 컵 무료 제공 이벤트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스타벅스가 음료 주문 시 다회용 컵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자 매장에는 고객이 몰려 북새통이 됐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수시로 굿즈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벌여왔는데 이로 인해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렸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스타벅스 트럭 시위 주최 측은 민주노총의 연대 제의를 뿌리쳤다. 스타벅스 트럭 시위를 주도한 ‘2021 스타벅스코리아 트럭 시위 총대 총괄’은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를 통해 “민주노총은 트럭 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트럭 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며 “트럭 시위는 노조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트럭 시위 주최 측은 “우리 스타벅스코리아는 노조 없이도 22년간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라며 “트럭 시위를 당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 변질시키지 말라”고 꼬집었다.
유통가에 반노조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것은 최근 민주노총 산하 전국 택배 노조의 불법 파업과 폭력행위 등 괴롭힘으로 CJ대한통운 대리점주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SPC삼립 청주공장 물류 출하 저지 집회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지면서다.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 연합은 지난 8월 발생한 김포 대리점 사장의 투신 사망 사건과 관련해 택배 노조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SPC 가맹점주들도 민주노총 측에 자영업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SPC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민주노총의 물류파업 장기화로 가맹점주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지난 4일 SPC삼립 청주공장에 재집결해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화물연대는 앞서 지난달 23~24일, 26~30일 두 차례에 걸쳐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에서 물류 출하 저지 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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