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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모빌리티 전시회… 미래차 현실화, ‘안전’·‘밸류체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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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승인 : 2021. 09. 13. 06:00

키워드로 본 양 대 모빌리티 전시회
'수소모빌리티+쇼' 12國 154곳 참가
수소사회 구성 톱니바퀴 전략 제시
'국제전기차엑스포'선 안전에 입모아
"UAM이 지상교통 한계 뛰어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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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전시회가 막을 내렸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수소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강조됐다면 제주도에선 차세대 모빌리티의 ‘안전성’에 방점이 찍혔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시점에 수소 사회 구성원이 될 각 사의 역량과 비전을 체크,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됐다고 호평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했던 제2회 수소모빌리티+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대한 기대속에서 폐막했다.

이번 수소모빌리티+쇼는 누적 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2.3배 증가한 2만7000여 명을 기록했고,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SK그룹·포스코그룹·롯데그룹·한화그룹·GS그룹·현대중공업그룹·두산그룹·효성그룹·코오롱그룹 등 15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한국판 수소위원회 ‘H2 비즈니스 서밋’을 출범시켜 의미를 더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경우 국내외 전기차 제조사 및 관련 산업군 200여 개를 비롯해,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해 e-모빌리티 관련 세션 50여 개가 열리며 산업 전환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B2B 비즈니스 미팅과 PR쇼는 기업들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수소모빌리티+쇼가 남긴 중요한 의미는 수소 생태계 구성에 어느 기업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데 있다. 행사 내내 현대차·SK·포스코·현대중공업·두산·효성·코오롱 등 민간기업과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이 수소사업에 대한 청사진과 전략을 소개했다. 전시장은 우리 기업들이 청정 수소를 어떻게 생산할지, 어떤 기술과 방법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거대한 퍼즐 형태를 띠었다. 퍼즐을 풀다 보면 톱니바퀴 물리듯 일사불란한 수소사회 구성이 그려지는 식이다.

대기업 총수들의 전시회 현장 방문은 이 전략에 추진력을 보탰다. 수소차 대중화가 과제인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수소 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고, 수소 생산·공급 주축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

제주도에서는 ‘안전’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현대차의 UAM 개발을 총괄하는 신재원 UAM사업부장(사장)은 글로벌 EV 라운드 테이블 기조발제를 통해 UAM이 지상교통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새로운 시장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항공기를 예로 들며 치명적인 사고율이 100만번 비행 기준 0.2%에 해당하며, 이 같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은 UAM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단순히 헬리콥터 수준의 안전성을 크게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류쉐량 아시아태평양자동차영업사업부 총경리(대표이사)는 “과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우려가 항속거리였다”면서 “현재 출시되는 전기차의 항속거리가 500㎞를 넘는 상황에서 가장 큰 우려는 안전”이라고 했다. 전 세계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화재에 소비자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안전성을 가장 핵심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안전은 모빌리티의 기본사항”이라면서 “이게 전제되지 않으면 자동차가 출시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3회 수소모빌리티+쇼는 2022년 9월에,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내년 5월 3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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