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해양보호에 법적 문제 없다" 모르쇠
현장 인근 수중에 국제 희귀종 '해송' 서식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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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디 맑은 ‘쪽빛’을 자랑하는 울릉 앞바다의 공항 공사현장이 흙탕물로 변했다고 주민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21일 울릉군과 시행사인 부산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울릉공항 현장은 주민의 정주여건과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1200m급의 소형 활주로를 갖춘 공항시설을 2025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주민 제보로 울릉도 공항현장을 수일간 둘러봤다.
현재 육상과 함께 해상에서 기초사석 등을 매립하고 있었다. 육상은 수일 전부터 덤프트럭을 이용해 매립 중이었고, 해상은 바지선에서 포크레인을 사용해 사석을 바다로 매립하고 있었다.
육상 매립지는 그나마 그나마 설치한 오탁방지망을 넘어간 흙탕물이 인근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또 해상 매립 중인 곳에는 바지선과 100m 떨어진 곳에 오탁방지망이 설치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 DL E&C(구. 대림산업)의 관계자는 “오탁방지망이 설계대로 설치돼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오탁방지망 설치가 육안으로 봐도 설계와는 다르게 보인다.
더욱이 오탁방지망은 해양환경보호의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돼야 하고 시공 때 흙탕물 유입과 발생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안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립되는 지역을 제외한 매립지 외 인근 바다는 마땅히 보호돼야 하지만 매립지를 벗어난 바다도 흙탕물이 뒤덮여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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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지선 양 옆에는 일명 ‘볼파이프 공법(트니밀란 공법)’을 위한 사각 구조물이 설치돼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고 포크레인을 이용해 무작위로 사석을 매립하고 있었다. 이 구조물은 사석 등을 매립 할때 바다 깊숙이 투하시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하 사석의 흩어짐을 방지해 시공 정밀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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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전문가들은 “사석은 육상에서 세척 후 바지선에 선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뿐만 아니다. 바지선에서 포크레인을 이용해 기초 사석을 투하 중인 곳을 지켜보니 사석사이 유난히 흙이 많았다.
해양 시공 업체 및 해경 등 복수 관계자들은 취재한 사진 등을 점검한 후 “세척하지 않은 ‘파쇄석’이나 흙 등 부유물이 많은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매립지 주변에 다량의 흙탕물뿐 아니라 하얀 거품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정상적이지 않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공항 건설의 책임 감리사인 한국종합기술 관계자는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시공사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이곳의 현장을 지켜보면 해양 환경보호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공항뿐만 아니라 울릉도의 대동맥인 울릉일주도로공사도 DL E&C가 시공 중이다. 이 현장도 매립공사를 진행하며 다량의 흙탕물이 바다로 유입됐고 이를 막을 오탁방지망이 이탈해 먼 바다에 떠내려 가기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역 주민 사이에서 “국내 최고 건설업체인 DL E&C가 지역 건설사보다 시공능력이 오히려 떨어진는 것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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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해경 관계자는 “사진 등을 확인해본 결과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 듯하다. 설계도와 시방서 등을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현장 등을 확인한 후 위법 사항이 있을 땐 관련부서에서 정확히 원칙대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울릉공항 건설공사는 부산지방항공청이 시행하고 DL E&C(구. 대림산업)가 시행하며, 한국종합기술이 책임감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