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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산불, 날씨까지 변화시켜...잿가루 구름 형성, 불 토네이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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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7. 21. 04:59

미 서부 13개주 83건 산불 발생
오리건주 산불, 서울 면적 2.6배 태워
잿가루 연기기둥, 불 토네이도 발생
"산불이 날씨 변화시켜"
Western Wildfires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8건의 산불이 발생, 20일(현지시간)까지 로스앤젤레스(LA)보다 넓고, 서울 면적(605.2㎢)의 2.6배에 해당하는 1570㎢ 이상을 태웠다. 사진은 지난 14일 찍은 오리건주 남부의 산불 ‘브트레그’ 모습./사진=오리건주 소방국 제공 AP=연합뉴스
미국 서부가 50도가 넘는 폭염에 이어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산불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13개주에서 83건이 발생했다. 특히 오리건주에서는 8건의 산불이 발생, 이날까지 로스앤젤레스(LA)보다 넓고, 서울 면적(605.2㎢)의 2.6배에 해당하는 1570㎢ 이상을 태웠다.

지난 6일 프리몬트-위너머 국립산림에서 시작한 오리건주의 산불 ‘부트레그(Bootleg)’는 독자적인 날씨를 만들 정도로 매우 심각해 소방 할동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마커스 코프먼 오리건주 산림부 대변인은 “화재가 너무 커 날씨를 변화시키는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와 극심한 열을 발생시키고 있다”며 “통상 날씨가 화재의 향방을 예측하지만 이번 경우는 화재가 날씨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렬하고 극도의 열로 인해 바람이 산불 주위를 돌고, 잿가루가 섞인 연기 기둥인 화재 적운(pyrocumulus cloud)을 만들고 있으며 때로는 열·연기·강풍으로 소용돌이치는 ‘화재 토네이도’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18년 7월 캘리포니아주 레딩에서 일어난 산불 ‘카(Carr)’를 연상시킨다. 이 산불로 13만 에이커(526㎢)가 타고, 1만6000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최소 8명이 사망했는데 이에는 시속 140마일(225km)의 ‘화재 토네이도’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NYT는 설명했다.

‘부트레그’는 산불 발생 초기 며칠 동안은 하루 수 제곱마일(1 제곱마일=2.59㎢)씩 확산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80 제곱마일(207㎢) 이상 번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 신문은 거의 매일 산불의 변덕스러운 상황이 거의 2200명의 소방대원이 안전지대로 후퇴하도록 하고 있다며 지난 15일에는 산불이 화학 지연제로 처리된 방어선을 넘어서 소방대원들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서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지고 있는 대형 산불은 펄펄 끓는 폭염 때문에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에서는 화씨 134도(섭씨 56.7도)를 기록하는 등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서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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