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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외곽 지역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선교사 부부가 지난 10일 낮 무사히 석방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부부는 석방 직후 건강 검진을 받았고 특별히 이상이 있는 곳은 없다고 전해졌다. 이들은 11일 오후 아이티를 출발해 제3국을 거쳐 귀국한다.
이 부부는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 국경 지역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당시 함께 있던 다른 국적자 3명도 함께 피랍됐는데 이들도 무사히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이티엔 150개의 무장조직이 활개하고 있어 외국인을 상대로 한 피랍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만 3000건 이상의 납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정부는 아이티를 2019년부터 전 지역에 철수권고를 내린 바 있다.
아이티의 이 같은 불안정한 치안 때문에 정부는 아이티에 대한 여행 자제, 파견 인력 철수를 강력히 권고해왔다. 또 지난달 17일엔 선교단체와 안전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피랍사건이 발생했다고 인지하자마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통해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최종건 1차관은 지난달 25일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또 주아이티대사를 겸하는 이인호 주도미니카공화국대사는 신속대응팀을 꾸리고 현지에 도착해 아이티 경찰청장과 중앙사법경찰청 국장을 만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국민 안전 최우선 원칙과 납치 단체와의 직접 협상 불가 원칙 하에 아이티 정부와 긴밀한 공조 아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엔 우리 교민 150여명이 살고 있다. 지난 7일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되자 우리 정부는 현지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해 교민들에게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아이티 신속대응팀은 이들 부부 석방 뒤에도 현지에 남아 교민들의 안전과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한인단체들과 협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