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단체,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 ‘KT&G’ 철회 촉구

기사승인 2021. 06. 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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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호수공원 전경
청라호수공원 전경/제공=인천경제청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사업이 본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담배제조회사인 KT&G의 컨소시엄 참여 때문이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공모에는 △서울아산병원(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 △인하대병원(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 △차병원(메리츠화재컨소시엄) △순천향부천병원(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 △세명기독병원(한성재단컨소시엄) 등 5개 컨소시엄이 신청했다.

인천경제청은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올해 안에 사업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715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병원으로 현재 청라지역 주민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사업자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병원 운영 및 첨단 스마트교육 시스템, KAIST와의 의료 및 바이오 연구 협업 계획 등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에는 서울아산병원, 하나은행, 카이스트(KAIST), 케이티앤지(KT&G), HDC현대산업개발, 우미건설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6개 컨소시엄 중 케이티앤지(KT&G)가 포함되면서 인천 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의 건강권과 공공성이 최우선인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 사업자로 KT&G가 참여한다”며 “세계보건기구의 보건의료인 윤리 강령에 명시된 ‘담배 회사에 대한 투자와 지원 배제’를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KT&G는 건강보험공단이 제기한 흡연 관련 질병 배상금 청구 소송에서도 담배의 위해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등 몰지각한 윤리 의식을 보였다”며 “이 회사는 2005년 182개국에서 비준한 담배규제기본협약(FCTC)도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협약 가이드라인 21조는 ‘담배 회사는 공중보건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어떤 계획에도 파트너로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재무 투자자라는 꼼수를 통해 지방정부가 주관하는 공공 의료 사업에 진출하려는 KT&G의 행태를 옳지 않다”며 서울아산병원에 KT&G의 컨소시엄 배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담배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컨소시엄 투자는 부동산과 관련한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은 서구 청라동 일대 26만1000㎡터에 종합병원,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의과전문대학, 업무시설 등을 짓는 내용이다.

준주거지역 지원시설용지에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오피스텔을 3000실까지 허용하고 의료 관광용 숙박시설인 메디컬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700실 규모 내 생활 숙박 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2조∼3조원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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