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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잡페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디지털 플랫폼·글로벌라이제이션·빅데이터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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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승인 : 2021. 06. 17. 06:00

'플랫폼.글로벌라이제이션.빅데이터'
기술적 능력 등 두루 관심 가져야
자본시장 이해도.진정성 필수덕목
주식투자.자산관리 패러다임 전환
미래에셋證 '글로벌 톱티어' 목표
"고통없는 열매 없어.. 인내 필요"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수석부회장
▲ 지난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 ‘2021 금융·증권 잡 페스티벌’ 최고경영자(CEO) 대담 코너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제공=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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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랫폼, 글로벌라이제이션, 빅데이터.’ 자기자본 규모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을 이끄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미래의 증권맨들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꼽은 핵심 키워드다. 자산관리, 주식거래 등 모든 금융관련 업무가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는 만큼 개인의 전문성을 존중하되, 조직 안에서 팀플레이가 가능한 인재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해외를 보는 눈’도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 투자은행(IB)’이 최대 목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접목되면서 주식투자와 자산관리에도 패러다임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무엇보다 세 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핵심은 ‘인내’다. 증권업뿐 아니라 모든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고통없는 열매는 없다’는 게 최 부회장의 신조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진행된 ‘2021 금융·증권 잡 페스티벌’ 최고경영자(CEO) 대담을 통해 증권업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및 취업 노하우 등을 풀어놨다. 최 부회장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이어 세 번째로 대담석에 앉았다.

◆ “자본시장 이해도, 품성, 고객에 대한 진정성 중요”

그는 선배로서 32년 전 자신이 증권업계에 발을 내딛었을 때를 떠올리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989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최 부회장도 처음엔 증권업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당시 시대적 분위기가 증권맨에겐 딸도 안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증권업에 대한 인식이 열악했다. 지금의 아내는 당시 의대생이었다. 최 부회장은 오히려 “집안에 증권맨이 한 사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돈의 흐름을 설명해주고, 가이드를 해주고 분석해주는 곳이라는 인식이 싹트고 있던 시기라 준비하던 것은 포기하고 증권맨의 길을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자신도 일을 하면서 배웠기에 그는 “취준생들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배우겠다는 생각을 (서류 또는 면접 과정에서) 잘 표현한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로서 면접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면면으론 3가지를 제시했다.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 품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진정성 등이다. 최 부회장 또한 입사 면접 당시 솔직함으로 승부했다. 그는 “저는 운동이 17단이라고 웃으면서 얘기를 하는데 당시 권리, 대우, 노동 등 운동이 펼쳐지던 시대적 아픔이 있던 시절이기에 청년 시절을 보내, (면접관들이 저를 보고)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너는 나이를 많이 먹지 않았느냐’였다”면서 “나이 어린 친구들이랑 여러 경험을 해보지 않았겠느냐고 솔직하게 답변해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증권사의 역할은 세상의 변화를 읽고 성장산업과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이러한 투자를 통해 고객과 국가의 부를 증식시키는 것”이라며 “증권업에 근무하기 위해선 세상의 변화와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학습하는 능력과 투자를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며, 금융회사 직원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고객 우선의 가치관과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 “디지털 마인드, 생산성과 비즈니스로 연결”

특히 ‘품성’은 미래에셋증권의 대표 인재상이기도 하다. 최 부회장은 “IB, WM 등 각 분야에서 개인의 똑똑함만 있는 게 아니라 팀플레이할 수 있는 품성이 있어야 한다”며 “예를 들면 플랫폼이란 게 ‘당신의 전문성, 즐거움, 시간을 가지고 그 안에서 놀아보시오’ 할 때 시너지가 나오고 그 시너지가 고객 시장으로 연결되니 고객들은 박수를 친다”고 강조했다.

증권맨이 관심을 가져야할 기술적 능력으론 ‘빅데이터’에 방점을 뒀다. 최 부회장은 “우리 후배님들은 저보다 훨씬 디지털 마인드, IT 베이스를 갖추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생산성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마인드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래 전부터 대학생들을 위한 빅데이터 페스티벌을 열어왔다.

취준생들의 관심사 중 하나인 ‘연봉’에 대해선 “1등 회사니까 1등으로 줘야 하고, 1등 인재에 대한 요구 사항이 있지 않겠느냐”는 대답으로 갈음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톱티어로 가려면 연봉을 예상비용으로 보지 않고 중요한 투자라고 보고 줘야할 것 같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업계 채용 트렌드와 향후 방향은 ‘디지털’을 꼽았다. 최 부회장은 “최근 우수한 개발자를 모시기 위한 기업간 경쟁이 언론 뉴스를 통해 많이 이야기 되고 있다”며 “IT,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증권업계도 우수한 개발자와 디지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비즈니스 전 영역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지속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이를 위한 IT, 디지털 인력과 비대면 채널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집중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며,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채용 상황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증권업은 성장산업…고정관념 벗으면 ‘자리’ 찾을 것”

최 부회장은 직장인의 로망인 CEO에 오를 수 있던 비결은 ‘인내’와 ‘성실한 실천’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한국에서 증권업이 태동된 게 아니고 선진국에서, 자본주의 역사 100년이라고 하는데, 가장 발달된 나라가 뉴욕인 경우 과거 허드슨 강에 빠져 죽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면서 “고통이 없는 발전이 어디 있겠나. 경기 사이클이 있고, 반드시 바닥을 딛고 올라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증권업으로, 참아내야 하는 인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균형적 시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같이 초를 다투는 가격변화, 주간, 월간, 연간으로 경제 순환 사이클 등 지금 어려워도 가치가 있다면 기다려야 한다는 균형, 장기적 마인드와 계획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내와 더불어 최 부회장의 좌우명은 ‘성실한 실천’이다. 최 부회장은 “CEO는 조직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고 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덕목”이라며 “아무리 좋은 계획과 전략이 있어도 결국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며 성실하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실천 만이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 경영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 부회장은 평소 체력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매일 아침 이른 시간 1시간 정도 운동하고 약속이나 일 때문에 아침 시간을 놓치면 저녁 무렵 다른 장소에 가기 전이라도 잠깐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말엔 집 근처 산을 찾아 나홀로 등산도 즐긴다”며 “필요한 비즈니스인 골프도 일의 연장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동반자들과의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고민하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최 부회장은 “어렵지만 분명한 건 증권업이 성장산업”이라며 “디지털 시대를 맞아 과거 고정관념을 벗고 본업이라 생각한다면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수석부회장
▲지난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 ‘2021 금융·증권 잡 페스티벌’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이규성 아시아투데이 부국장이 대담하고 있다./제공=미래에셋증권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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