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대 대형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유병자보험 계약 건수는 2019년 36만4514건에서 지난해 52만1199건으로 43% 증가했다. 올해 4월까지 이들 3사에 계약된 건수는 15만건에 달한다.
유병자 보험은 질문 몇 가지만으로 가입 여부를 판단해 만성질환 보유자, 수술·입원 경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문턱을 낮춘 대신 보험료가 더 비싼 편이다. 통상 20% 이상 보험료가 비싸고 보장범위, 나이, 성별 등에 따라 더 차이가 난다. 보험료가 같으면 보장 범위가 더 좁을 수 있다.
보험사들이 올해 출시한 유병자 보험은 대부분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재검사 필요 소견 여부, 최근 2년 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여부, 최근 5년 내 암 등의 진단·입원·수술 여부’ 세 가지만 따진다.
치료비를 보장 받고 싶은 최고령자는 삼성생명 ‘삼성초간편종합보장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이 보험은 최초 계약일 경우 만 30세에서 최고 8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액을 10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재해 사망 시 1000만원을 지급한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보장하고 고령층이 취약한 특정파킨슨병, 대상포진, 관절염수술 등의 질환을 ‘시니어 7대 보장’ 특약으로 보장한다. 또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전용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
기존 간편보험보다 질문 1개로 초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은 AIA생명의 ‘초간편 암보험’이다. 최근 5년 이내 암으로 진단·입원·수술 경험이 있는지를 따진다. 이 보험은 주요 3대 질병인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을 보장한다. 주 계약에 따라 일반 암 진단 시 최초 계약일로부터 2년이 지났을 경우 3000만원을 지급한다. 특약으로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진단급여금 역시 각각 3000만원을 지급한다. 단 최초계약의 계약일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않았을 경우 50%만 지급한다.
삼성화재 ‘간편한 335-1 유병장수’는 계약 시 5년 내 진단·입원·수술 여부 확인 시 암 외에 다른 중대 질병을 고지하지 않아도 된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의 진단비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약을 복용 중인 고혈압, 당뇨 환자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으로 오래전에 수술 받거나 입원한 적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보험은 주로 만성질환이 있거나 초기 암을 앓았던 경험이 있으면 가입이 쉽지 않다. 유병자와 고령층은 가입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보험사들도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간편 심사 상품을 최근 잇달아 출시하면서 올해에도 간편 심사 보험의 가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를 이룬 상태에서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간편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보험료가 높아 유병자도 일반 심사형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지 먼저 따져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