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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공습에 피난민 수천명…민주진영, 무장단체와 첫 동맹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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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06. 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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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와 시민군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카야주(州) 데모소에서 군부의 전초기지가 불타고 있는 모습./사진=미얀마 나우 캡쳐
미얀마에서 반(反) 군부 세력에 대한 공습이 계속되며 수천명이 숲과 정글로 대피하고 있다. 군부가 곳곳에서 시민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는 소수민족 무장조직과 첫 공식 동맹을 체결했다.

1일 미얀마 나우·로이터 통신 등 현지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전날 미얀마 동부 카야주(州)에서 주민들과 시민군을 상대로 포병·헬리콥터를 동원해 공습을 가했다. 현지 무장단체인 카렌니 인민방위군(KPDF)은 미얀마 나우에 “미얀마군이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상공에서 사격과 폭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데타 발발 이후 미얀마는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이 군부 규탄에 가담했다. 초기에는 비무장·비폭력으로 시작된 군부 규탄은 군경을 동원한 대규모 유혈진압이 이어짐에 따라 사제 활·사냥용 엽총 등으로 맞대응하는 양상으로 변했다. 전날 카야주의 데모소 마을에서 이루어진 군부의 공습도 정부군이 매복하자 시민군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KPDF 관계자는 “우리는 약한 무기로 공격했지만 정부군은 포탄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습이 이어지고 있으며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KPDF는 카야주와 지난달 21일 교전이 이루어진 남부 샨주(州)에서 106명의 정부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민간인 측 사망자는 KPDF의 일원을 포함해 약 2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군과 시민·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충돌이 거세지며 피난민도 대거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유엔을 인용해 최근 카야주에서 이어진 충돌로 발생한 피난민만 약 3만7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정글로 도망쳐 음식과 약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말 카렌평화지원연대(KPSN)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의 공습으로 카렌주에서만 7만여명의 주민들이 집을 떠나 피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뜨로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의 90%에 달하는 주민들이 난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1994년 25곳에 불과했던 미얀마군 주둔지는 지난해 80곳으로 늘어났다”며 “미얀마 군이 계속해서 소수민족 거주지를 침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부의 공습에 맞서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달 29일 서부 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친국민전선(CN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로는 처음 동맹을 체결했다. 최근 몇 년간 군사력이 감소한 CNF는 실질적인 군사력은 없지만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연대가 공식화한 자체에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무장단체와의 연대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의하면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전날까지 840명의 민간인이 군부 폭력으로 사망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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