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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이재명 재판 상관없이 국정 주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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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11. 27. 00:00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노동약자지원법 법안 발의 국민 보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혁신과 변화 없이 당내 갈등에 휘말리며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15%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30%대를 향해 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 결과에 연연하며 자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는 데다 내부 갈등마저 빠르게 수습하지 못해 나타나는 반작용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표 재판보다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통령 부부 비난 사태가 발등의 불인데도 다른 당에서 일어난 일인 양 다루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5.7%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잇단 소통행보에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30.3%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의 44.9%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 얼마 전만 해도 크게 앞섰는데 완전히 역전됐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야당이 결집한 면도 있겠지만 민심이 작용했다고 보고, 왜 여당 지지층이 등을 돌리는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국민의힘 한동훈호의 문제는 당내 갈등이다. 당사자들은 갈등이 없다고 우기지만 국민은 걱정스럽게 본다.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등과 세력 다툼은 여당의 최대 걸림돌이다. 대통령을 비방하는 1000여 개의 글이 몇 달에 걸쳐 여당 게시판에 올라왔는데 문제를 국민의힘이라는 큰 틀에서 보지 않고 계파적 입장에서 접근한다. 그러니 친윤계는 한 대표 책임으로, 친한계는 당원의 의견으로 보는 게 아닌가. 일반 당원도 아닌 대표와 최고위원이 게시판 문제로 충돌할 정도면 심각한 사태다.

국민의힘이 당력을 집중해야 할 대상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아니라 국민이다. 여당이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로 윤 정부의 성공을 이끄는 과정에서 민주당이나 이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삼으면 된다. 그런데도 이 대표의 재판 결과만 쳐다보고 일희일비할 게 아니다. 여당은 성공하는 정책으로 승부하는 게 중요하다. 민주당의 특검과 탄핵 공세에 이미 국민들은 큰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이럴 때 서민과 경제를 위한 차별화된 정책으로 치고 나올 수 있어야 국민적 공감을 얻는다.

우리는 지금 정치, 경제, 안보 등 모든 게 어렵다. 야당은 탄핵도 부족해 아예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한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탄핵·특검 공세가 더 거세졌다. 북한은 핵무장을 넘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하고 무기까지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반도 안보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고물가로 서민 생활을 어렵고 경제회복도 지연된다. 사회도 여야 지지층의 갈등이 폭발 직전이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은 이재명 재판만 바라보지 말고 여당답게 국정을 이끌어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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