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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문 갤러리 K.P 갤러리에서 기획전 ‘Timescapes’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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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일 기자

승인 : 2021. 04. 22. 13:30

Korea Photographers Gallery(이하 K.P 갤러리)는 David Krippendorff (미국)와 권순관 작가를 초청하여 전을 4월 20일부터 5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가와 문화, 사회 및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작업을 해오고 있는 두 작가의 작업세계를 통하여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경험되는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의미가 현대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유태계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성장하고 독일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David Krippendorff 는 본인이 경험했던 소속에 대한 질문들과 문화적 정체성의 혼란을 작품으로 이야기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Nothing Escapes My Eyes’ 는 이집트 노예가 된 에티오피아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영상작품이다. 이 예술영화는 기존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강요받았던 공주의 정신 분열적 모습을 식민지 시대에 건립된 이집트 카이로의 오페라 하우스였던, 하지만 화재로 인해 지금은 주차장으로 변한 건물을 배경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동시에 소개되는 는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파괴의 여신 이름을 차용한 영상작품으로서 사회 권력에 의해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아랍인 여성 청소부의 분노와 복수에 대한 독백을 통해 현대사회가 지닌 억압, 착취 불의의 문제를 개인의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한편 권순관 작가는 제주 4.3 학살이나 노근리 사건 등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해당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주제로 사진, 설치 등의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작업을 통해 숲으로 변해버린 학살이 진행된 현장과 당시 희생자들이 바라보았을 하늘과 파도의 모습을 역사적 관점에서 유추하고 과거의 기억이 여전히 우리 사회가 지닌 본질의 한 부분임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 타임스케이프는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 함수를 뜻하는 물리학적 용어이다. K.P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 또는 시대와 함께 이해되는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정체성이 유동하는 사회적 환경과 시간의 흐름 속에 고정되고 정지된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변화되는 다원적이고 유동적인 것이며 시점과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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