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승인 이후 진행키로
현재 9개국 중 터키만 승인
올 하반기께 승인 나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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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를 포함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올 상반기 말 진행될 계획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또 국내를 포함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지분 확보를 포함한 물리적인 인수에 먼저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와 신주 인수 및 잔금 납부 등의 일정이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진 이후로 다소 미뤄지긴 했지만, 대한항공은 변함없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항공산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정부가 산업경쟁력장관회의를 거쳐 발표한 항공산업 재편 일정이 일부 수정돼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일정이 기업결합 승인 이후로 미뤄졌다. 당초 계획은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인 오는 6월 30일 1조5000억원 규모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대한항공은 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63.9%의 지분율로 대주주에 올라 물리적인 인수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유상증자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나머지 잔금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업결합심사가 당초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이자 정부가 잠정적으로 확정했던 ‘6월 30일’이라는 날짜도 연기됐다. 또 기업결합 승인을 온전히 받기도 전부터 물리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마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대한항공은 9개국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 터키로부터는 이미 승인받았다. 한국과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8개국이 남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께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 완료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는 것이 절차”라며 “처음 인수결정 당시 계획했던 6월 말 아시아나항공 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질지, 그보다 더 늦춰질지는 기업결합심사 일정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산업 재편을 위한 작업은 코로나19 사태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속도감 있는 추진’이라는 기존 기조는 유지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12월 3000억원 규모 아시아나항공 영구전환사채를 사들이고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대금의 계약금 3000억원을 낸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4000억원 중도금도 지난 15일 이미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KDB산업은행과 두 항공사는 중도금 납부 시기를 특정하진 않고 올 1분기 중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혀온 탓에 시장에선 3조3100여억원 규모 대한항공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24일 이후 납입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나머지 잔금 납부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를 통한 한진그룹 자회사 편입 일정 순서만 수정된 것이다. 이 과정이 모두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된다. 이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KDB산업은행→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흡수 합병 문제는 2~3년 후 나중 얘기다. 항공업계에서는 우선적으로 기업결합 승인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절차는 올 연말께, 대한항공과의 최종 합병 작업 마무리는 2~3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